북적이는 선별진료소. |
2학기 전면등교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집단 감염의 매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2일 대전시와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구 탄방동의 단과학원과 관련해 누적확진자가 49명으로 확인됐다. 이번 확진으로 학교 9곳과 연결됐는데, 전문기관을 통한 방역 소독이 진행됐다.
이번 학원발 확진에선 방역수칙 위반 사례가 드러났다. 밀집도가 높은 상황에서 제대로 띄어 앉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마스크는 잘 썼는데, 학원 수강생이 많아 밀집도를 못 지켰던 것 같다"며 "제대로 된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원발 감염이 확산되자 학부모와 학생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등교와 맞물리는 시점에서 학생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서다. 서구의 한 학부모는 "추가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 큰일이다"라며 "학교도 아니고 학원에서 나오니까 더 많은 감염이 이어질 거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철저한 행정지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도 논평을 내고 "학교에서 아무리 철저한 방역을 위해 노력해도, 사교육에서 무너지면 학교로 퍼지는 건 순식간"이라며 "대전시 보건당국과 대전시교육청 교육복지안전과의 보다 철저한 행정지도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학원종사자 1만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우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미 개학이 시작된 상황인데도 이제 2차 접종에 나서고 있어서다. 지난 10일까지 종사자 대부분 1차 접종을 맞았고, 2차는 10월 중순에 마무리 될 것이라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이번 상황에 대해 대전교육청은 밀집도가 높은 중고등학생 수강생 대상 입시 보습학원 120곳을 대상으로 긴급 방역점검과 동시에 감염 차단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학원·교습소 종사자에게 신속하게 이달말까지 주기적으로 PCR검사를 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이상근 대전교육청 교육복지안전과장은 "학원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하여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라며 "더 이상의 대규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보건당국과 협조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안정적인 2학기 학사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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