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그곳] 떠오르는 ‘차박 성지’… 드라마 빈센조 촬영지 ‘충주 수주팔봉’

[거기 그곳] 떠오르는 ‘차박 성지’… 드라마 빈센조 촬영지 ‘충주 수주팔봉’

드라마 '빈센조'로 입소문 난 차박 성지
'아찔아찔' 출렁다리 아래 폭포 '가슴이 뻥!'
산이 품은 8개의 바위...이름도 '개성만점'
차박 좋지만, 주민배려 건전한 캠핑문화를

  • 승인 2021-09-11 00:01
  • 박솔이 기자박솔이 기자
썸네일
중도일보는 매주 대전·충남·세종 지역의 드라마·영화 속 장소들을 소개하는 ‘거기 그곳’을 연재합니다. 촬영지로서의 매력, TV 속 색다른 모습의 장소들을 돌아보며 무심코 지나쳤던 ‘그곳’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담을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KakaoTalk_20210909_170111511
차박 이미지/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캠핑의 새 기준이 된 ‘차박(차 안에서 잠을 자는 캠핑)’. 전문 용어로 ‘오토캠핑’은 MZ세대 버킷리스트에서 빠질 수 없는 목록이다. 차량 트렁크에 매트리스 깔고 소형 접이식 의자나 테이블 등의 생활 도구만 갖춰 간단하게 떠나는 캠핑이다. 따로 텐트를 펼칠 포인트를 찾을 필요 없이 차만 있다면 어디서든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국내 차박 명소로 유명한 곳 중 새롭게 떠오르는 곳이 있었으니 드라마 빈센조 촬영지 ‘충주 수주팔봉’이다. 험준한 바위봉, 출렁다리와 작은 산과 휘감아 흐르는 강까지…. 뷰 맛집이다. 차박 성지 루키로 떠오를만하다.

포스터
tvN드라마 '빈센조' 16회 장면 중 한 장면. 송중기와 전여빈이 충주 수주팔봉 출렁다리를 배경으로 앉아있다. 오른쪽 사진은 tvN드라마 '빈센조' 포스터./사진출처=충주시.tvN드라마 빈센조 공식홈페이지
▲송중기·전여빈 시선 끝에 출렁다리… ‘위세 당당’ 바위봉=‘차박러(차박을 즐기는 사람)’들이 최근 가장 사랑하는 곳으로 꼽은 ‘충주 수주팔봉’. 최근에는 ‘차박 성지’로 불리면서 전국에서 차박 좀 한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정상에서 강기슭까지 달천 위에 여덟 개의 봉우리가 떠오른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수주팔봉’. 높이 500m도 안 되는 두룽산은 송곳바위, 중바위, 칼바위 등 여러 바위를 등에 지고 있다. 작은 산이지만 송곳, 칼 등 무서운 수식어가 붙은 바위를 이고 있어 결코 만만하게 볼 산은 아닌 것 같다.

수주팔봉이 더 유명해진 건 송중기, 전여빈 주연의 드라마 ‘빈센조’ 촬영지로 알려지면서다. 출렁다리를 배경으로 산을 휘감아 흐르는 강가에 앉은 두 사람. 마피아 변호사, 4차원 독종 변호사라는 남다른 존재감을 내려놓자 대자연 앞에서는 그저 평범한 ‘연인’ 같다.



출렁다리
충주 수주팔봉 출렁다리/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수주팔봉 출렁다리는 두룽산을 오르면서 만날 수 있다. 연장 47.75m, 폭 1.7m로 발아래로 흐르는 강물을 따라 걷다 보면 아래로 조성된 폭포를 만날 수 있다. 깎아내린 절벽 아래로 물줄기가 쏟아지자 스트레스도 훌훌 날아가 버린다. 다리를 지나 전망대로 가는 길, 수주팔봉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풍경 포인트를 만날 수 있다. 어떻게 찍으면 잘 나오는지 뷰 포인트까지 안내판으로 만들어 설명해주니 친절하기까지 하다.

 

KakaoTalk_20210909_170111511_03

충주 수주팔봉 차박 캠핑장 전경/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영월 한반도 지형이 겹쳐 보인다. 캠핑장을 에워싼 산과 물길. 안쪽으로 마을 주민들의 삶의 터전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수주팔봉 주변으로는 수안보온천, 월악산국립공원, 미륵사지 등 볼거리가 있어 차박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마저 알찬 여행이 된다.

▲주민 상생 관광지로… ‘클린 차박’ 동참해야=차박 성지로 떠오르면서 충주시는 수주팔봉 일대 관광 활성화 방안 모색에 돌입했다. 하지만 차박으로 인한 소음과 환경 문제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민원이 야기됐다. 시는 지역경제를 살리면서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 차량 총량제를 도입, 하루 진입 차량 대수를 120대로 제한했다. 현재는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임시 폐쇄된 상태다.

KakaoTalk_20210909_170111511_05
충주 수주팔봉 전경/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무료로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수주팔봉 캠핑장은 차들로 더 빽빽하게 들어찼다. 수주팔봉은 일명 ‘알박기 캠핑러(장기간 텐트를 쳐놓거나 포인트를 차지)’들이 없이 정돈된 모습이다. 시에서는 주차장을 만들고 도로에는 주민들이 농기계를 운행함에 불편이 없도록 불법주차를 차단하는 시설도 갖췄다. 캠핑 동호회인들 사이에서는 ‘클린 차박’ 캠페인을 펼쳐 가져온 쓰레기 갖고 돌아가기, 지역 식당 이용하기 등 함께 즐길 수 있는 차박 문화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거리두기 완화 이후 더욱 많은 차박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바 모두가 만족스러운 차박 문화를 만들기에 동참해야 할 때다.
박솔이 편집2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1.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2.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3.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