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의과대 남해성 교수가 8일 '대전의 의료와 위생' 학술대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
지난 8일 대전전통나래관에서 개최된 '대전의 의료와 위생' 학술대회에서 남해성 충남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올 겨울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7월 말 기준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3093명으로 지난해 대비 3.6배 많은 수준으로 변이바이러스 출현과 개인 간 이동 증가로 거리두기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코로나19 유행곡선 추세를 보면 기저 발생률은 점차 높아지고 유행곡선의 정점도 높아지고 있어 향후 유행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오는 11월까지 예방접종을 통한 대전시민의 군집면역이 달성 요건에 충족하더라도 델타변이와 같이 감염력이 더 높아진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유행 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남 교수는 현장 역학조사 인력을 확대하고 보건소 업무부담을 줄여 지속 가능한 방역체계로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지난달부터 기존 5개 자치구 역학조사반 5개팀 30명에 더해 대전시 즉각대응반 5개 팀 20명이 역학조사를 지원하고 있으나, 향후 겨울철 유행을 대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또 지난 2월부터 만 12세 이하 무증상 소아 또는 경증이나 고위험군 아니면서 12세 이하 돌봄이 필요한 자녀가 있는 성인에게 자기 집에서 치료하는 자가치료를 시행 중이나 이들을 관리할 전담조식을 신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동안 보건소가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역학조사와 확진자와 접촉자 관리 등 방역의 최일선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으나 인력의 육체적·정신적 소진이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방역과 관련된 핵심 업무 외에 선별진료소와 예방접종센터, 확진자 홈케어 사업 등은 민간에 위탁해 보건소 업무를 경감해야 장기적 코로나19 대응을 준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역학조사반원의 휴식을 위한 예비 인력도 운영되어야 하므로 현장 역학조사 인력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라며 "장기적 대안으로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맞는 보건소 조직과 기능개편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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