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그는 국회의원과 구청장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과 인맥 등을 조합발전과 지역사회에 활용하고 있다. |
'동대전농협 조합장 임영호.'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은 왼쪽 가슴에 항상 명찰을 달고 다닌다. 더는 국회의원, 구청장이 아닌 조합운영을 책임지는 조합장이란 사실을 주변에 알리고, 자신도 되뇌이기 위해서다.
그는 조합장 이전 공직자와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9급 공채부터 시작해 대전시 보건사회국장과 민선·관선 동구청장을 역임하고, 18대 국회의원도 지냈다. 처음 주변에선 그의 조합장 출마를 반대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임 조합장의 뜻은 확고했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조합장 자리를 통해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동구가 나고 자란 곳인 만큼 동대전농협 조합장 선거는 기회였다. 진심이 통했을까. 당선증을 거머쥔 그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임 조합장은 "인생의 마지막을 내가 나고 자란 지역에 봉사하는 데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조합장 선거에 나섰다"며 "조합원들로부터 선택을 받아 제가 가진 여러 경험과 지식, 인맥 등을 활용해 조합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금융권 전반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등장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사태 지속에 따른 비대면 사회 분위기도 조합운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임 조합장은 "계속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와 전반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굉장히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국회의원 시절 정무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얻은 금융 관련 지식과 인맥 등을 최대한 활용해 조합을 내실 있게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할 지역이 원도심이면서 조합원 연령이 높은 점도 해결할 숙제 중 하나다.
그는 "원도심인 데다, 조합원 80% 이상이 60세 이상이다 보니 금융 소비가 적고, 새로운 일을 모색하기엔 어려운 환경"이라며 "다만 원도심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지역에 활기가 돈다면 우리 조합도 다시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장이 된 후 그가 가장 중요시하는 건 신뢰다. 지역민들로부터 신뢰가 없다면 조합발전은 물론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불가능하단 이유에서다.
임 조합장은 "동대전조합은 믿을만하다는 신뢰를 시민들에게 얻지 못한다면 조합은 절대 발전할 수 없다"며 "지금보다 더 조합원들과 주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어떠한 도움이라도 줄 수 있도록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겠다"고 밝혔다.
박병주·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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