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 73% 비율이 성매매 집결지가 지역사회 악영향 끼쳐 선택
지역사회에 부정적 영향 중 가장 문제로는 '여성 인권'이 1위로 62% 기록
대전역세권 일대 성매매 집결지 모습의 일부. 사진=김소희 기자 |
대전역세권 일대에 포진한 성매매 집결지로 인한 지역사회가 받는 악영향으로 '여성 인권 문제'가 꼽힌다.
대전시민 10명 중 7명 이상은 대전역 인근 성매매 집결지가 지역사회 악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며 그중에서도 여성 인권 문제에 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다.
중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제이비플러스에 의뢰해 9월 4일부터 6일까지 대전시민 중 성인 남녀 510명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 집결지 관련 여론조사 결과, 대전역 인근 성매매 집결지가 지역사회에 악영향을 준다고 답한 이들은 73%에 달했다.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9.9%에 그쳤다.
또한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대전시민연대’가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13일까지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대전시민 남녀 1842명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 88%가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심각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고작 2%다. 대부분의 시민이 집결지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역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중 가장 문제로는 '여성 인권 문제'를 택한 비율이 62%에 달했다. 범죄의 사각지대를 택한 비율은 59%이며, 뒤를 이어 53%가 성적 가치 훼손을 선택했다. 4위는 생활환경에 악영향(44%), 5위는 지역 이미지 실추(38%)다.
지난 6일 열린 '2021 양성평등 정책토론회-대전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김경희 대전시 성인지정책담당관은 성매매 집결지는 '여성의 인권이 억압돼 온 공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경희 담당관은 "성매매 집결지는 여성인권 유린의 상징이자, 여성 인권 침해와 아픔이 존재하는 장소"라며 "여성 종사자들은 사회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성매매 피해 치유와 성장을 위한 사회적인 프로그램이 필수다. 성매매가 아닌 삶의 살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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