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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다음 달 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차기 대선 초반 레이스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새로운 물결'을 창당한 충청 출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5자 구도가 됐다.
안 대표는 1일 오전 10시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세 번째 대선 출마 선언식을 한다.
안 대표의 등판으로 차기 대선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가 경합 중인 국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김 전 부총리 등 5명이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
정치권 안팎에선 보수 분열로 대권을 치렀던 2017년 조기 대선 지형과 엇비슷해 졌다.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으로 보수진영은 분열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각각 홍준표 유승민 후보를 냈다. 중도실용 보수 깃발을 든 안철수 대표도 국민의당 후보로 나섰고 진보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민주당에 정의당에 심상정 후보가 나선 바 있다.
결과는 41.09%를 득표한 문 대통령이 승리한 가운데 홍준표(24.04%), 안철수(21.42%), 유승민(6.76%), 심상정(6.17%) 등의 순으로 나왔다.
당시 보수진영에선 홍 후보와 안 후보, 유 후보의 득표율을 합쳤을 경우 문 대통령을 넘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보수분열을 패인으로 꼽은 바 있다.
물론 차기 대선까지 4개월 여가 남아 있기 때문에 현재 5자 구도가 출렁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제3 지대 인사와 거대 양당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다. 먼저 안 대표가 단일화를 결정한다면 국민의힘과 접촉할 가능성이 크다.
안 대표는 지난 4·7 서울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과 후보 단일화를 했으며, 이후엔 최종 결렬되기는 했지만 국민의힘과 합당 절차를 추진했을 정도로 야권 색채가 뚜렷하다.
김 전 부총리는 여권과 야권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타고 있지만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최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고 문재인 정부 핵심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해 왔다는 점에서 야권에 기운 것인 아니냐는 전망이 더욱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범야권 빅텐트 현실화 가능성이 솔솔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여권 대통합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다. 얼마 전 성남 모 호텔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 내년 대선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에 개혁 진영이 최대한 힘을 모아야 한다"며 열린민주당에 공개 구애를 한 것이다.
2002년 16대 대선과 2012년 18대 대선은 3위 후보가 10% 득표를 넘지 않는 사실상 여야 1대 1 구도로 치러져 진보와 보수 진영이 1승씩 나눠 가졌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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