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 |
가을에 피는 꽃은 봄·여름에 비해 많지는 않으나 그중 여름부터 피기 시작하는 무궁화는 가을꽃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할 수 있겠다.
무궁화를 추화라고도 하는 것은 이 꽃이 가을의 맑은 하늘에 어울린다는 것을 뜻함이다. 또한 감나무는 아름다운 단풍과 수없이 많이 열리는 열매로 우리나라 마을의 가을 풍경을 대표한다.
감을 깎아 말리는 일과 길가 곶감 장수의 행렬 등은 우리나라 가을의 대표적인 풍경이다. 재미있는 예로 감을 딸 때 나무 꼭대기에 몇 개쯤은 남겨놓는 풍속이 있는데 홍시가 된 뒤 새들이 쪼아먹는 풍경에서 우리 국민의 동물사랑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오동나무는 목재로도 좋지만 정원수로도 좋다. 오동나무는 잎 뒤에 갈색 털이, 참오동나무는 흰 털이 있어 구별되는데 '오동나무의 잎이 떨어져 가을이 온 것을 알게 된다'는 시의 한 구절처럼 떨어지는 오동나무 잎은 쓸쓸하게 저물어가는 가을을 실감하게 한다.
가을철이면 울긋불긋한 산과 들에서 단풍놀이를 즐기는데 곳곳에서 단풍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우리나라 가을을 상징하는 나무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로 은행나무가 있는데, 그 가운데 장수하는 것은 대개 암나무로서 은행 열매가 많이 열려 식료품으로서의 구실도 크고, 아름다운 노란 잎이 물들어 멋진 가을의 풍광을 연출하기도 한다.
가을은 추수의 계절로, 농부에게 한 해 농사의 결과물을 수확하는 중요한 때이기도 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듯이 한해가 가을처럼 풍성하기를 바란다. 당티몽투이 명예기자(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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