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종이 문건이든, 디지털 문건이든 출처와 작성자가 확인돼야 신빙성 있는 근거로서 의혹도 제기하고 문제도 삼을 수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발 사주' 의혹은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전 총장이 측근 검사를 통해 야당에 여권 인사를 고발하도록 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이 그동안 정치공작이라고 언급한 바 있지만,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면돌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또 "번번이 선거때마다 이런 식의 공작으로 선거 치러도 되겠나 한심한 생각 들어서 여러분 앞에 섰다"며 "인터넷 매체나 제소자를 통하지 말고, 의원들도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하라. 시나리오가 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치 공작하려면 잘 준비해서 제대로 좀 하라"고 보탰다.
제보자를 향해서는 "(기자들도) 그 사람 신상을 아실텐데 과거 어떤 일을 벌였는지 여의도판에 모르는 사람이 없고 모두 알 것"이라며 "그가 어떻게 갑자기 공익제보자가 되나. 폭탄 던져놓고 숨지말고 디지털문서의 출처, 작성자를 정확히 대라"고 했다.
이번 사안과 관련 일각에서 국정감사나 현안질의 등 진상규명 과정에서 국회 출석 요구가 있는 것과 관련해선 "얼마든지 응하겠다. 나를 국회로 불러달라"고 말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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