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용 금남고속 전 대표이사
37년 금남고속 종사 변천사 경험
장일용 금남고속 전 대표. 금남고속에 36년 종사하는 동안 터미널과 시외버스 격변기를 경험했다. |
23세에 시외버스 회사에 취업해 11년간 대표이사를 역임 후 2014년 퇴임한 장일용 금남고속 전 대표는 터미널과 여객수송의 변천사를 몸으로 경험했다. 대전 대흥동 지금의 대림빌딩 자리에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던 1965년 금남고속(당시 금남여객)은 버스 55대를 가지고 대전과 충남의 시·도를 오가며 승객을 날랐다. 지입제 대신 고속·시외버스회사를 직영·기업화하려는 정부의 정책으로 충남여객자동차에서 삼흥, 충남교통과 더불어 금남고속도 분화해 출범했다.
장일용 전 대표는 "역전 앞 주유소가 있던 곳이나 삼성동, 중동 일대는 벤즈고속, 그레이하운드, 완행의 삼남, 동아 그리고 전북여객이 터미널이 산재해 있었다"라며 "지금처럼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액이 없던 시절이라 밤사이 엔진룸에 물이 얼지 않도록 운행을 마치고 배출시켰는데 정류장 일대 흙바닥이 매일 축축했을 정도"라고 기억했다.
또 대기실에 천막도 없어 비만 오면 진흙탕으로 변해 승객이나 버스기사들이 고생하고, 터미널에 장소도 좁아 정작 승객은 터미널 밖에서 기다리는 일이 흔했다고 기억했다.
1979년 4월 용전동에 고속버스터미널이 마련되고 같은 해 7월 서부시외버스터미널은 중구 유천동 유등천 옆 기존 시 소유부지를 활용해 마련됐다.
충남과 대전이 교류하고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데 시외버스 역할이 작지 않았다고 한다. 대전을 출발해 논산·부여를 오가는 시외버스가 15분만다 운행할 정도로 여객 수송이 빈번했다.
장 전 대표는 "충남에 인구가 감소해 대전이나 천안을 제외하고는 승객이 눈에 띄게 감소했고, 예전같은 터미널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경기도에 기반을 둔 버스회사가 인구증가와 서울행 승객 증가에 힘입어 주변 버스회사를 하나둘 매입하더니 최근에는 우리지역 전통 시외버스 기업까지 인수했을 정도로 세력이 축소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많은 승객의 왕래를 유도해 주변 지역에 개발을 촉진하던 터미널은 어느덧 여객감소 영향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장 전 대표는 "40여년 만에 터미널에 편의점이나 식당 하나 없을 정도로 열악해졌고, 좌석을 비운 채 운행하는 시외·고속버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라며 "우리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노선을 만들고 운행하려면 지역에 본사를 둔 고속·시외버스와 터미널이 건실히 운행돼야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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