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에 없는 대전충남史] "대전·충남 교류 모세혈관 기능 축소 안타까워"

[검색에 없는 대전충남史] "대전·충남 교류 모세혈관 기능 축소 안타까워"

  • 승인 2021-09-08 15:52
  • 수정 2021-09-09 20:00
  • 신문게재 2021-09-09 1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컷-검색에





장일용 금남고속 전 대표이사

37년 금남고속 종사 변천사 경험

 

KakaoTalk_20210908_072510052
장일용 금남고속 전 대표. 금남고속에 36년 종사하는 동안 터미널과 시외버스 격변기를 경험했다.

23세에 시외버스 회사에 취업해 11년간 대표이사를 역임 후 2014년 퇴임한 장일용 금남고속 전 대표는 터미널과 여객수송의 변천사를 몸으로 경험했다. 대전 대흥동 지금의 대림빌딩 자리에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던 1965년 금남고속(당시 금남여객)은 버스 55대를 가지고 대전과 충남의 시·도를 오가며 승객을 날랐다. 지입제 대신 고속·시외버스회사를 직영·기업화하려는 정부의 정책으로 충남여객자동차에서 삼흥, 충남교통과 더불어 금남고속도 분화해 출범했다.

장일용 전 대표는 "역전 앞 주유소가 있던 곳이나 삼성동, 중동 일대는 벤즈고속, 그레이하운드, 완행의 삼남, 동아 그리고 전북여객이 터미널이 산재해 있었다"라며 "지금처럼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액이 없던 시절이라 밤사이 엔진룸에 물이 얼지 않도록 운행을 마치고 배출시켰는데 정류장 일대 흙바닥이 매일 축축했을 정도"라고 기억했다.

또 대기실에 천막도 없어 비만 오면 진흙탕으로 변해 승객이나 버스기사들이 고생하고, 터미널에 장소도 좁아 정작 승객은 터미널 밖에서 기다리는 일이 흔했다고 기억했다.

1979년 4월 용전동에 고속버스터미널이 마련되고 같은 해 7월 서부시외버스터미널은 중구 유천동 유등천 옆 기존 시 소유부지를 활용해 마련됐다.



충남과 대전이 교류하고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데 시외버스 역할이 작지 않았다고 한다. 대전을 출발해 논산·부여를 오가는 시외버스가 15분만다 운행할 정도로 여객 수송이 빈번했다.

장 전 대표는 "충남에 인구가 감소해 대전이나 천안을 제외하고는 승객이 눈에 띄게 감소했고, 예전같은 터미널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경기도에 기반을 둔 버스회사가 인구증가와 서울행 승객 증가에 힘입어 주변 버스회사를 하나둘 매입하더니 최근에는 우리지역 전통 시외버스 기업까지 인수했을 정도로 세력이 축소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많은 승객의 왕래를 유도해 주변 지역에 개발을 촉진하던 터미널은 어느덧 여객감소 영향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장 전 대표는 "40여년 만에 터미널에 편의점이나 식당 하나 없을 정도로 열악해졌고, 좌석을 비운 채 운행하는 시외·고속버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라며 "우리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노선을 만들고 운행하려면 지역에 본사를 둔 고속·시외버스와 터미널이 건실히 운행돼야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검색에 없는~13편]터미널 이전사업과 동대전 개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