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맞춤형 진로캠프. |
특히 '찾아가는 맞춤형 진로·직업 체험 캠프' 는 대전광역시교육청이 2012년부터 동부다문화교육센터와 협업하여 탈북학생 뿐 아니라 다문화가정학생까지 포함하여 운영하는 진로·직업 위탁교육 프로그램이다. 진로·직업 체험 캠프에서는 초·중·고 탈북학생과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을 찾고, 진로 선택의 중요한 시기에 자기 주도적으로 진로를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탈북학생은 한국사회 교육 및 사회제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한국에 입국하는 과정에서부터 다양한 외상을 경험하기도 하며, 한국사회의 교육체제 및 내용의 상이성으로 인한 학력 차이, 언어적 이질성, 문화적 갈등으로 인해 적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탈북자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차별 등으로 인해 자신감 부족, 대인기피, 소외감을 경험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극단적 분노와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탈북학생이 경험하는 정체성 혼란과 정서적 불안정성, 한국사회 적응의 어려움으로 인해 초기 성인기의 중요 과업에 해당하는 진로 탐색과 발달과정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탈북청소년들의 이러한 상황은 이후 진학 및 취업, 고용유지의 어려움과 같은 진로·직업 문제로 이어지기 쉽고 결국 전 생애적 진로발달 과정에서 위기를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탈북학생의 경우 진로 및 진학에 대한 정보와 경험이 부족하여 진로 결정에 어려움을 겪기 쉬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탈북학생의 진로·직업 교육은 개인적 관점에서는 탈북 학생의 진학과 생활 안정을 지원하는 것이지만 사회적 측면에서는 한국사회에서 이들이 차지하게 될 사회통합적 측면과 효과적인 정착을 통한 사회적 비용 절감의 효과까지 대비한 것으로 통일 미래 사회를 대비한 중요한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진로캠프 |
특히 올해는 코로나 상황을 대비해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도, 최대한 진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프로그램 구성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8월 21일 1차 캠프에서는 '메타포 알기'와 '인터뷰게임' 등으로 자기 이해 탐색 후 홀랜드 진로적성검사를 실시했고, 8월 28일 2차 캠프에서는 키자니아 서울 직업체험관에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여 신문사, 경찰서, 로봇연구소, 방송국, 안경사, 쿠킹스쿨 등의 다양한 직업 세계를 체험했다.
또, 진로·직업 체험 후에는 미래 자신의 직업을 위한 자성 예언 발표와 직업체험 소감발표를 통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 공유와 꿈을 이루기 위한 마음을 다지면서 내면화를 도모했다. 또 진로성숙도 사전·사후 검사를 통해 프로그램의 효과를 정량 평가하고 방학 중 집중 프로그램 이후에도 학생 개인별 맞춤형 진로 상담으로 연계하여 학생들을 꾸준히 추수지도 및 관리할 계획이다.
박현덕 대전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은 "지역과 연계한 진로·직업 체험 캠프는 탈북학생들의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긍정적인 자아감 형성과 올바른 직업관 형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성과를 밝히면서 "앞으로도 탈북학생을 위한 다양한 '탈북학생 북·돋·움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탈북학생들이 통일 인재로서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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