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
#2.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내과의원은 올해 초 폐업에 들어갔다. 지역 의과대학 동문이 뜻을 모아 내과를 개설해 건강검진센터까지 가동했으나 3년을 버티지 못하고 병원의 문을 닫았다. 검진장비를 들이고 의료인 인건비 등 초기 투자에 비해 환자유입이 이뤄지지 않아 경영압박에 결국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건강검진 분야에 지역 의료계가 앞다퉈 뛰어들면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980년 공무원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시작된 건강검진이 1995년 건강보험 지역가입자까지 대상이 확대되면서 지금은 국민건강검진을 비롯해 영유아검진과 생애전환기검진 등 다양해졌다. 또 1999년 의료급여수급권자를 대상으로 시작된 암 검진사업은 현재 5대 암에 폐암까지 추진되면서 건강검진 분야는 의료기관이 놓칠 수 없는 영역으로 떠올랐다.
더욱이 1차 의료기관에서는 외래 환자만으로 병원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으로 건강검진은 반드시 겸하는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대전에 국민건강검진을 제공하는 기관은 886곳으로 충남 932곳, 충북 727곳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인구가 계속 감소 추세이고 종합병원과 종합검진센터 중심으로 건강검진이 이뤄지는 환경에서 새롭게 검진분야에 진출한 기관이 홀로서기는 쉽지 않다.
지역 검진기관 관계자는 "검진수요도 늘었으나 정확한 시장조사 없이 검진장비와 인력을 확보 후에 예상대로 검진대상자가 유입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기관이 적지 않다"라며 "검진자료가 건강보험공단에 보관돼 폐업에도 환자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하더라도 병원 전체 신뢰에서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