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서도 비건 식료품 '눈길'
식당 비건 메뉴에 스티커 붙이는 시민들
멀게만 느껴졌던 비건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됐다. 편의점·대형마트에서 비건 간편식을 진열해놓고 지역 시민들은 식당의 비건 메뉴에 스티커를 붙이는 등 비건이 대중화되고 있다. 비건 식당을 수소문 찾아가거나 집에서 요리하는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비건으로 식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전의 한 샤브샤브 식당에 비건임을 표시하는 스티커가 붙여있다. 초록색 스티커는 '비건'이라고 적혀있고 노란색 스티커는 '비건 변경가능'이라고 적혀있다. |
대전의 한 샤브샤브 식당. 이 곳 메뉴판엔 초록색, 노란색 스티커가 붙어있다. 초록색 스티커는 '비건'이라고 써있고 노란색 스티커엔 '비건 변경가능'이라고 써있다. 비건을 지향하는 대전 시민들이 모임인 '비긴 앤 비건(begin & vegan)' 참여자들이 붙여놓은 것이다. 비건 식사를 원하는 손님 입장에선 멸치 등 동물성 식품이 들어가는지 일일이 물어볼 필요 없고 주인 입장에서도 비건 메뉴를 찾는 손님에게 홍보 효과가 있어 일석이조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다른 지역에서도 볼 수 있다. 광주 비건 지향인들 모임인 '비건 탐식단'도 광주 지역의 비건 식당 메뉴에 스티커를 붙이는 활동을 하고 있다. 비긴앤비건 모임은 이외에도 비건 소셜다이닝, 작은 영화제 등을 기획하고 있다.
대전의 한 대형마트에서 채식주의 냉동식품 코너가 마련돼있다. |
대전의 한 마트에서 파는 식물성 재료로 만든 파스타. |
대전의 한 마트에서 비건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다. |
비건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기업에서도 비건 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에서도 쉽게 비건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다. 대전의 한 마트에는 비건 냉동식품을 모아놓은 비건 코너를 만들었다. 이 곳에는 비건 만두, 비건 볶음밥, 비건 함박스테이크 등 다양한 비건 식품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풀무원에서 출시한 식물성 라구소스와 두부크럼블, 두부면으로 만든 파스타, 짜장 그리고 비건 라면, 나뚜루에서 출시한 비건 코코넛 아이스크림, 캐슈넛 아이스크림이 마트에 진열돼있다.
대전의 한 비건 빵집에선 비건 베이킹 클래스를 열었다. |
▲ 비건 빵 나도 만들어 볼까?…두유와 현미로 만드는 '비건 베이킹'
대전의 한 비건 빵집에선 지난달 비건 베이킹 클래스를 열었다. 메뉴는 비건 단호박 쿠키, 초코칩쿠키, 흑임자쿠키, 고구마타르트, 블루베리 타르트. 우유 대신 두유를, 밀가루 대신 현미 가루를 사용하는 비건 글루텐프리 베이킹이다. 밀가루에 있는 글루텐 알레르기가 때문에 빵을 못 먹는 사람들 위해 현미 가루를 사용했다. 이 빵집은 세이백화점과 협업해 오는 27일과 다음달 19일 세이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비건 베이킹 수업을 진행한다. 기존 베이킹 클래스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참여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특정 부류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비건이 이제는 누구나 접할 수 있는 대중 음식이 되고 있다"며 "비건 메뉴를 주문하고 마트에서 비건 간편식을 사 먹을 수 있는 등 비건이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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