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관계를 배우는 곳… 처벌 아닌 회복적 접근의 생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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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관계를 배우는 곳… 처벌 아닌 회복적 접근의 생활교육

[중도일보-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3. 관계중심 생활교육
6개 실천학교, 20개 실천학년(학급), 실천동아리 등 운영
교육과정 연계 학교폭력 예방… 공동체 실천역량 강화도

  • 승인 2021-09-05 23:14
  • 신문게재 2021-09-06 8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학생생활
세종시교육청은 공동체의 상호존중과 관계회복으로 학교폭력 등 갈등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교육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소담초 학생들의 존중의 약속, 소담초 학생 신뢰서클(가운데 위), 해밀중 학급 서클(가운데 아래), 해밀중 교과관련 부모님께 편지쓰기. /세종교육청 제공
학교는 관계를 배우는 곳이다.

사회변화에 따라 학교폭력은 갈수록 진화하고 있고, 그 폐해 역시 커지고 있다. 기존의 학교폭력 가해자 처벌·징계중심 대응이 아닌 새로운 학생 생활교육 방식 도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청소년기엔 긍정적 또래 관계를 통해 의사소통과 공동체 역량 등을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자발적 관계역량을 키움으로써 갈등을 해결하고 학교폭력 예방이 가능하다.

세종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관계중심 생활교육'을 통해 '회복적 접근'을 기반으로 협력과 존중의 학교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운영 규모를 다양화한 맞춤형 관계중심 생활교육

'관계중심 생활교육 실천 지원'을 위해 학교, 학년, 학급 단위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자율선택제 사업으로 감성초·나성초·보람초·나성중·장기중·해밀중 6개 실천학교를 지정해 기본연수와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을 돕는다. 이 밖에도 소담초 3학년 등 20개의 실천학년과 실천학급을 선정해 학년이나 학급 등 다양한 규모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1차 컨설팅을 완료한 상태다.

또 학생이 주도적으로 기획·운영하고 자발적 참여하는 관계중심 실천동아리 57개 팀을 선정해 언어폭력 예방과 언어문화 개선 등 생활 속 올바른 관계 맺기를 지원하고, 참샘초·장기중·해밀중 등 또래 조정 동아리 3팀을 선정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학생 사연 공모, 교사 추천 등으로 선정된 중·고등학생 2인 1팀으로 또래오래 캠프도 계획하고 있다. 또래오래 캠프의 오래는 긴 시간과 오다의 중의적 의미로 또래가 긴 시간 동안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도록 캠프에 함께 참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민관학 협력체계 구축… 아동·청소년 교육에서 회복적 정의 우선 실천

'관계중심 생활교육 협력체계' 구축해 세종시를 영국의 헐·리즈·리버풀처럼 아동과 청소년 교육에서 회복적 정의를 우선 실천하는 문화와 제도가 있는 도시로 발돋움한다.

이를위해, 교육청과 마을교육 담당이 함께 6월부터 기초 20시간, 심화 20시간 과정으로 학부모 연수를 운영하고 있다. 세종시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에서도 시민대상 회복적 생활교육 대중강연을 진행한다. 상반기 3회 강연에 이어 하반기 정책아카데미에 편성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전국 최초로 민·관·학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중장기 계획도 세웠다. 지난 4월 세종경찰청 등 9개 기관과 첫 협의회를 갖고 정기적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으며, 세종교육원, 학생화해중재원 등 교육기관과 한국평화교육훈련원,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회복 적정의 세종시민연구모임 등 유관기관 단체와도 협력을 도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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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교육청 제공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대처방법 수업과 연계해 배운다

'교육과정 연계 관계중심 생활교육 체계화'를 통해 삶과 밀접한 배움 속에서 학생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관내 학교들이 수업에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도록 교육과정과 연계한 예방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별 운영현황을 점검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것은 현장지원단의 몫이다. 전문상담기관과 연계해 초 4~6학년은 한국언어심리학회, 중1과 고1은 동의휴먼연구소에서 학생 발달단계에 맞춘 교우관계 형성 프로그램에 집중한다.

33개 중·고등학교의 학폭 담당교사를 대상으로 대체강사를 지원해 수업시수를 감축했고, 학부모 어울림 프로그램, 소식지 보급 등 가정의 교육적 역할도 강조한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 공동체 모두가 '갈등 조정가'

'관계중심 생활교육 실천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교원대상 역량강화 연수를 기본·심화·전문과 과정으로 세분화해 실시한다. 기본과정에서는 회복적 정의를 바탕으로 평화로운 학급 세우기에 초점을 맞춘 관계형성 연수 15차시를 진행하고, 심화과정에서는 학급내의 크고 작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관계개선 연수 15차시를 운영, 전문가 과정 연수를 통해 교사들이 가·피해 학생 등 다양한 갈등 당사자의 조정가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 2월 새 학년 준비기간 학교로 찾아가는 관계중심 생활교육 연수를 감성초·나성초·보람초·반곡초·나성중·장기중·세종중 등 7개 학교서 실시한 데 이어 온빛초·해밀초·장기중 등 학교로 찾아가는 학교공동체 참여과정을 마련해 수준별 연수를 지원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2019년 새롭게 도입된 학교폭력 사안의 학교장 자체 해결제가 현장에 안착되도록 학교와 적극 협력해 나가고 있다"라며 "이전까지의 사안처리 중심 생활지도에서 벗어나,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고 나아가 미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관계중심 생활교육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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