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에게 있어 대한민국은 두 번째 고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유는 여기에 우리 가족과 함께 살고 있고 사랑스러운 남편 아이들 덕분에 한국말부터 한국 문화까지 배우고 있다.
살아가면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을 자주 비교하게 되는데 기후, 음식, 사회문화까지 많이 다른 두 나라지만 다 내 자랑스러운 고향임에 틀림없다.
한국 날씨는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 아름다운 벚꽃이 피는 봄, 장마철이 오는 여름, 아름다운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가을 등 사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나라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겨울이 한국과 비슷하지만 덜 춥고 짧다.
봄과 가을엔 주로 비가 오고 이 두 계절은 빨리 지나간다.
또 여름은 5월 중순쯤 시작해 9월말까지 길고 몹시 덥다. 바다가 없으며 사막에 가까운 지역이라서 습도는 한국처럼 높지 않다.
아주 뜨거운 햇빛 때문에 낮에 사람들이 밖에 많이 다니지 않는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무더운 6월 여름이었다.
한 달 내내 비가 많이 오고 습도가 높아 불쾌했다.
그래서 맑은 날씨와 쨍쨍한 햇볕의 우즈베크의 여름을 그리워했다.
하지만 한국에 지내다보니 사계절이 나름대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기름기 많은 우즈베크의 음식보다 다양하고 몸에 좋은 한국 음식 맛에 사랑에 빠졌다.
물론 맵거나 날것으로 먹는 음식은 처음엔 낯설었지만, 호기심에 맛을 보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할 정도로 다른 외국인들이 냄새나서 못 먹는다고 하는 된장이나 청국장을 나는 맛있게 먹는다.
내 조국은 일 년에 365일 중에 350일이 맑은 날씨다.
그래서인지 채소와 과일은 수확량도 많고 종류도 엄청 많다.
뜨거운 햇빛에 잘 익어서 맛도 진하다.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의 사회의식 차이는 크지만 인사방식에 대해 말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만나는 사람들의 나이나 직급에 따라서 머리를 숙이는 각도가 다른 것 같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올리고 왼손으로는 상대방 손과 악수한다.
가슴에 손을 올리는 이유는 온 마음으로 만나는 사람을 존중한다는 의미다.
여성들 또한 두 손을 가슴에 올리고 45도 정도 머리를 숙인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지내는 우즈베키스탄 결혼이주여성으로서 두 나라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았다.
더불어 나는 우즈베키스탄과 한국 모두를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앞으로 더욱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다문화신문을 통해 이야기 하고 싶다. 유수포바 옥산나 명예기자 (우즈베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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