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사람들은 술을 적당히 마시는 것으로 휴식과 행복을 누리려 했다.
중국 당나라의 시인 이태백은 "석 잔을 마시면 대도에 통하고, 한 말을 마시면 자연과 하나가 된다 (三杯通大道, 一斗合自然)"고 술을 극찬했고, 바이런은 "술은 사고로부터 떠나는 휴식"이라고 했다.
어느 나라에나 술 문화가 있다.
중국과 한국 간의 왕래가 빈번해지면서 상대방의 술 문화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모두 술을 즐겨 마시는 나라이기에 술을 마시는 예절문화도 다양하다.
중국은 "천하에 술이 없으면 연회가 되지 않는다. 술로 예를 완성한다"고 할 정도로 술자리에서 예절은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중국인들은 술자리를 마련할 때 손님이 마음껏 마시고, 충분히 즐기게 했다는 기분이 들어야 비로소 손님을 제대로 대접한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은 자기가 먼저 마셨던 잔으로 상대방에게 술을 권해 서로에 대한 존중과 친밀감을 나타내지만, 중국은 술자리에서 술잔을 돌리는 것을 꺼리므로 실례가 된다.
한국은 제사를 지내거나 상대방이 권한 술을 다 비웠을 때 첨잔을 하지만 중국은 한 모금만 마시고 내려놔도 바로바로 채운다.
한국은 술잔이 넘치지 않도록 술을 따르지만, 중국은 손님을 존경한다는 의미에서 윗사람이 먼저 술을 가득 따르며, 술을 받는 사람은 식지와 중지로 탁자를 가볍게 두드리는 것으로 감사의 뜻을 표시한다.
한국은 어른이나 혹은 자신보다 윗사람이 술을 따라 주면 두 손으로 공손히 받고 어른이나 직위가 높은 사람이 먼저 마신 다음에 고개를 돌려서 마신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한 번에 잔을 비우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은 나이에 상관없이 상대방의 눈을 보며 같이 술을 마시며 첫 잔은 전부 비우는 것으로 예의를 표시한다.
한국은 술을 섞어 마시지만, 중국은 서로 다른 술을 혼합하면 여러 가지 물질이 반응해 변질되므로 건강에 해롭다고 여긴다.
한국은 여러 장소를 바꿔 가며 술을 마신다. 중국은 식사, 술, 노래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기 때문에 한 장소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 일찍 귀가한다.
술을 마시고 외박을 하면 이혼 사유가 된다.
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의 술 문화는 중국인의 생활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으며, 사람을 사귀고 인격을 논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한다.
지역별로 조금 차이는 있지만, 중국 여행 또는 중국인과의 술을 마셔야 하는 사람들은 중국의 술 문화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이영애 명예기자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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