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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9일 만에 예·적금 금리 인상을 마무리했다.
지난 3일 하나은행은 금리를 연 0.1~0.3%포인트 인상했다. 정기예금은 최고 연 0.2%포인트, 적금은 최고 연 0.3%포인트 오른다. 이날 국민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0.15~0.40%포인트 올렸다.
앞서 지난 1일에는 농협과 우리은행이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했다.
NH농협은행은 예·적금 상품 금리를 0.05~0.25% 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연 0.1~0.3%포인트 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신한은 지난달 30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2~0.3%포인트 상향했다.
수신 금리가 인상되자 이에 질세라 돈을 빌려주고 받는 여신 금리도 올렸다.
먼저 KB국민은행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를 0.15%포인트 인상했다.
정부에서 운용 중인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도 지난 1일 기점으로 0.1%포인트 올랐다.
농협은 지난달 24일부터 3개월간 주담대·전세대출 신규 취급이 중단돼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후에 금리 상승분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금리를 올리지 않았지만, 주담대 우대금리 최대한도·전세대출 우대금리 항목을 축소해 대출 수요자들의 부담을 키웠다.
은행권의 여·수신 인상으로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목돈 마련보다 은행에서 대출 원금과 이자 갚기에도 급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A 씨는 "예·적금 금리가 인상됐어도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다. 수중에 목돈이 있으면 허리띠를 졸라매 대출을 먼저 갚아 나갈 수밖에 없다"며 "예를 들어 대출이 있는 상황에서 1억 이 있다손 치더라도 1년 정기 예금은 이자는 100만 원 남짓이다. 같은 돈의 대출이자는 매달 20만 원 나가는데 나 같은 서민들이 은행에 돈을 맡길 수 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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