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유통업계 지각변동… 유통총량제 '관건'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코로나19로 유통업계 지각변동… 유통총량제 '관건'

백화점 매각·대형마트 줄줄이 폐점…
대규모 점포 제한하는 유통총량제 실효성 의문

  • 승인 2021-09-05 10:11
  • 수정 2022-05-07 21:47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타임월드
대전 둔산동에 있는 갤러리아 타임월드 전경.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비대면, 언택트 쇼핑이 증가하면서 대전지역 유통업계가 몸집을 줄이고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등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한때 유통 총량제까지 동원하며 입점을 규제했던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며 온라인에 중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현대에 이어 신세계까지 대전에 진출하면서 중소, 토종 상권이 몰락하고 명품을 내세운 유통대기업으로의 쏠림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5일 지역 유통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세이백화점 탄방점을 매입한 리츠(KB대전둔산리테일구조조정 리츠)가 최근 세이 탄방점을 매물로 내놨다.

세이백화점 관계자는 "리츠와 (매도)계약 때부터 3년이 지나면 매각이 가능하도록 했다. (건물이 매각돼도) 탄방점 운영은 계속한다"고 밝혔지만 업계는 코로나 19로 공실이 큰 세이탄방점 대신 오피스텔 등 주거용으로 건물 용도가 변경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과 3월 천안 센터시티점과 광주 광교점을 세일앤리스백으로 매각한 한화갤러리아는 타임월드점도 세일앤리스백 식으로 건물을 매각후 임대키로 하고 매각 업체와 논의중이다.

롯데 백화점 대전점도 이미 지난 2000년 개점 당시부터 세창몰을 임대해 운영하고 있어 지난해까지 대전과 충청권을 이끌던 3대 백화점이 모두 몸집을 줄이거나 세입자 신세가 됐다.

여기에 유통총량제까지 동원하며 지역 입점을 규제해 왔던 대형 마트들은 자진 철수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한 때 대전에서 7개 매장을 운영하던 홈플러스는 최근 탄방점과 둔산점, 동대전점 등 3개 매장의 건물을 매각하고 철수를 결정했다.

탄방점은 이미 철거됐으며, 동대전점은 내년 8월까지, 홈플러스 둔산점은 올해 12월까지만 영업한다.

대신 온라인 쇼핑몰 수요가 증가하자 홈플러스 서대전점은 7대인 차량을 49대로 증차할 예정이다.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도 충청권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며 온라인 쇼핑을 확장하고 있다.

명품을 내세운 백화점가의 오프라인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유통대기업으로의 시장 쏠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현대프리미엄 아웃렛을 개점하며 대전에 처음 입성한 현대에 이어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달 아트앤사이언스점을 개점하며 중부권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부산센터시티, 신세계 대구점에 이어 신세계 13개 점포가운데 세번째로 규모가 큰 신세계 대전점은 중부권 최초로 선보이는 각종 명품 매장등을 확보하며 지난해 코로나 19에도 명품 매장을 중심으로 선방한 타임월드에 정면도전장을 내놨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은 명품화, 대형화가 되면서 중소, 향토 쇼핑몰의 입지는 더욱 약화되는 모양새"라며 "단순히 유통총량제 등으로 유통 기업 입점을 제한하던 소극적 정책으로는 지역 상권을 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대전시 관계자는 "2022년까지는 기존 유통총량제에 따라 입점을 제한하고 있다"며 "용역 결과에 따라 대규모점포 지역기여도 평가와 유통총량제를 개선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