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동에 있는 갤러리아 타임월드 전경. |
한때 유통 총량제까지 동원하며 입점을 규제했던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며 온라인에 중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현대에 이어 신세계까지 대전에 진출하면서 중소, 토종 상권이 몰락하고 명품을 내세운 유통대기업으로의 쏠림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5일 지역 유통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세이백화점 탄방점을 매입한 리츠(KB대전둔산리테일구조조정 리츠)가 최근 세이 탄방점을 매물로 내놨다.
세이백화점 관계자는 "리츠와 (매도)계약 때부터 3년이 지나면 매각이 가능하도록 했다. (건물이 매각돼도) 탄방점 운영은 계속한다"고 밝혔지만 업계는 코로나 19로 공실이 큰 세이탄방점 대신 오피스텔 등 주거용으로 건물 용도가 변경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과 3월 천안 센터시티점과 광주 광교점을 세일앤리스백으로 매각한 한화갤러리아는 타임월드점도 세일앤리스백 식으로 건물을 매각후 임대키로 하고 매각 업체와 논의중이다.
롯데 백화점 대전점도 이미 지난 2000년 개점 당시부터 세창몰을 임대해 운영하고 있어 지난해까지 대전과 충청권을 이끌던 3대 백화점이 모두 몸집을 줄이거나 세입자 신세가 됐다.
여기에 유통총량제까지 동원하며 지역 입점을 규제해 왔던 대형 마트들은 자진 철수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한 때 대전에서 7개 매장을 운영하던 홈플러스는 최근 탄방점과 둔산점, 동대전점 등 3개 매장의 건물을 매각하고 철수를 결정했다.
탄방점은 이미 철거됐으며, 동대전점은 내년 8월까지, 홈플러스 둔산점은 올해 12월까지만 영업한다.
대신 온라인 쇼핑몰 수요가 증가하자 홈플러스 서대전점은 7대인 차량을 49대로 증차할 예정이다.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도 충청권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며 온라인 쇼핑을 확장하고 있다.
명품을 내세운 백화점가의 오프라인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유통대기업으로의 시장 쏠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현대프리미엄 아웃렛을 개점하며 대전에 처음 입성한 현대에 이어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달 아트앤사이언스점을 개점하며 중부권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부산센터시티, 신세계 대구점에 이어 신세계 13개 점포가운데 세번째로 규모가 큰 신세계 대전점은 중부권 최초로 선보이는 각종 명품 매장등을 확보하며 지난해 코로나 19에도 명품 매장을 중심으로 선방한 타임월드에 정면도전장을 내놨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은 명품화, 대형화가 되면서 중소, 향토 쇼핑몰의 입지는 더욱 약화되는 모양새"라며 "단순히 유통총량제 등으로 유통 기업 입점을 제한하던 소극적 정책으로는 지역 상권을 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대전시 관계자는 "2022년까지는 기존 유통총량제에 따라 입점을 제한하고 있다"며 "용역 결과에 따라 대규모점포 지역기여도 평가와 유통총량제를 개선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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