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독립서점 '책방정류장' 찾아
하루동안 책방주인 될 수 있는 기회
좋아하는 책 읽고 노래도 선곡 가능
바쁜 일상 속 여유로움 느끼는 시간
끝이 보이지 않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코로나 블루'는 더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게 됐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맞춰 떠나던 국내 여행도,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어 나간 해외여행도, 삶의 고단함 속에 즐기던 취미생활도 희망사항이 된 지 오래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내야 한다. 일상의 기쁨과 행복을 포기할 순 없다. 우리 모두를 응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3명의 기자가 일상 속 대전의 즐길거리, 볼거리를 찾아 더해본다. <편집자 주>
책방 정류장 외관 모습. 유지은 기자 |
▲독립서점 '책방 정류장'=대덕구 용전초등학교 근처 한 골목에 위치한 책방 정류장은 양질의 독립출판물을 소개하는 서점이다. 인권, 동물, 비건 등의 주제 중심으로 책들이 꾸며져 있다. 소규모 독서 모임과 작가와의 만남 등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런 책방 정류장엔 아주 특별한 체험이 하나 있다. 바로 '일일 책방지기'다. 하루동안 책방 정류장 주인이 돼 새로 입고 된 책을 정리하거나 손님을 응대하면 된다. 책방 주인의 외부 일정으로 책방을 열어두기 위한 방법과 책방 주인이 되고픈 사람들의 욕구가 맞아 떨어져 생겨났다.
책방 정류장 내부 모습. 다양한 책들이 꾸려져 있다. 유지은 기자 |
일일 책방지기의 일지와 <오른쪽>책방 곳곳에 붙여 있는 책소개 메모 모습. 유지은 기자 |
책을 보는 공간 내부 책꽂이 모습. 유지은 기자 |
▲힐링을 채우다=4시간. 분명 하나 둘 책방을 찾는 사람이 있을 거다. 책을 빌리러 온 중학생이나 집에 곧장 가기 아쉬운 초등학생들, 혹은 비를 피해 잠시 길을 멈춘 아주머니나 아저씨. 이들 중 책을 구매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끝끝내 아무도 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괜찮다. 그 결과에 대한 걱정은 오늘 할일이 아니다. 그저 일일 책방지기로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에 충실하면 된다. 본래 목적대로 책을 읽어도 되고 그렇지 않아도 된다. 직접 선곡한 노래를 감상해도 되고 그저 창밖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멍하니 구경만 해도 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바쁜 일상 속 잃어버렸던 여유를 느끼면 된다. 이것 하나만은 하길 바란다. 그동안 책방정류장을 찾은 사람들이 채워 넣은 글귀를 보는 것이다. 한쪽 벽이나 책꽂이 곳곳, 눈이 닿는 곳마다 글귀들이 자리해 그것만 읽어도 독서의 계절을 맞을 준비는 충분할 것이다.
유지은 기자 yooj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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