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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여전히 1%대를 밑돌고 있지만, 모처럼 만의 금리 인상으로 이틀 새 2조 원이 쌓였다.
다만, 지난해부터 부동산과 주식 등으로 눈길을 돌린 투자자들에겐 만족할 수준은 안 돼 은행을 찾는 고객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 예·적금 상품 금리를 0.05~0.25% 포인트 올렸다. 농협은 매주 수요일마다 금리 변동 등을 반영하고 있다.
상품별로 보면, 거치식 예금인 '큰만족실세예금'은 1년 금리를 기존 연 0.6%에서 연 0.8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개인 정기적금 금리는 1년 기준 연 0.95%로 이전 금리보다 0.25%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예·적금 금리를 연 0.1~0.3%포인트 인상했다. 정기예금은 가입 기간 1년 이상 2년 미만이면 0.25%포인트, 3년인 경우 연 0.65%에서 0.95%로 0.3%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2~0.3%포인트 올렸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은 예·적금 금리 인상 폭과 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인상 폭이나 날짜는 나오지 않았다. 이르면 이번 주 확정해 금리를 적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금리 인상으로 정기예금 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7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514조7304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준금리가 인상됐던 25일과 비교하면 이틀 만에 1조6800억 원이 몰렸다. 지난달 말과 비교해서는 4조864억 원 증가했다.
은행권에 자금이 쏠리고 있지만, 고객들은 예·적금 금리 인상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다. 은행권 또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전 월평동에 근무하는 한 은행 관계자는 "지난주 0.7% 금리에서 0.2%가 올랐지만, 아직 1%대를 넘지 않았다. 여기에 만기 시 15.4%의 세금을 제외하면 고객들은 은행에 투자한다는 생각보다 돈을 맡긴다고 생각이 더 크다"며 "이렇다 보니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부동산이나 주식, 펀드 등으로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정기예금을 들고 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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