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에 많은 비가 예상됨에 따라 대청댐이 홍수조절을 위해 수문 6개를 모두 열고 초당 1,800톤을 방류하기 시작한 31일 댐을 찾은 시민들이 쏟아지는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token77@ |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담벼락이 무너지고 싱크홀이 발생하는 등 비로 인한 시설물 피해가 집중됐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늦은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1일 새벽부터 빗줄기가 강해지며, 대전과 세종, 충남 곳곳에 시간당 50~70㎜의 집중호우를 뿌렸다.
비는 충남내륙에 집중됐다. 1일 오전 기준 누적 강수량은 홍성 180.5㎜, 아산 176.0㎜, 예산 147.5㎜, 세종(전의) 140.5㎜, 천안 139.0㎜, 당진 110.0㎜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천안의 경우 9월 일 강수량 중 역대 4번째로 많이 내린 비로 기록됐다. 대전은 51.6㎜의 강수량을 기록했고, 계룡과 부여도 50~60㎜ 내외의 강수량을 보였다. 서해안지역인 안면도는 123.5㎜, 보령은 89.0㎜이었다.
비는 이날 오전 중 대부분 지역에서 그쳐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침수와 시설물 피해가 이어졌다.
비가 집중된 세종에선 연서면 쌍류리 둑이 넘치고, 전의면 상교동 주택이 물에 잠기는 등 건물 5곳이 침수 피해를 봤다. 진동면 봉대리에선 가로수가 넘어지고 토사가 유출돼 소방당국이 복구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당진에선 대형 싱크홀(지반침하)이 발생해 주차돼 있던 차량이 빠지는 사고가 났다. 당진과 아산, 홍성, 예산지역 도로 5곳이 한때 침수되고, 이들 지역에선 주택 31동, 상가 6동이 물에 잠겼다.
서산에선 온산면의 도로 선형 개선공사장에 설치된 임시가교가 내려앉았고, 예산에선 주민 2명이 마을회관과 친인척집으로 대피했다. 홍성 오관리에선 물이 넘쳐 빌라 담벼락이 무너졌다.
충북에도 100㎜가 넘는 비가 내려 증평의 한 단독주택 화장실과 청주의 한 주택 일부분이 침수됐다. 단양에선 상진리 단양보건소 뒷 편 절개지에서 토사가 유출돼 안전작업이 진행됐다.
1일 오전을 기해 대전과 세종, 충남 대부분 지역에 발효됐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날씨는 오는 6일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다음날인 7일 충청을 비롯한 전국에 비가 다시 내릴 전망이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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