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최초 한글 전담부서 신설
시민이 주도로 한글 정책 추진
행복도시 반곡동(4-1생활권) 복합주민공동시설 모습. '소통의 소리' 라는 주제로 한글 자음인 'ㅅ', 'ㅈ'을 모티브로 한 건축물 형태와 디자인을 적용해 한(韓)스타일을 구현. 사진제공은 세종시 |
2012년 7월 1일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했다. 세종시는 2002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건립 계획에 따라 탄생했다. 행정수도는 '국가 정치·행정의 중추 기능을 가지는 수도'를 뜻한다. 지나친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역 격차와 국토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혹은 국가의 정체성·일체성 강화를 위해 세종시는 조성됐다. 내년이면 세종시는 출범 1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세종시는 정부기관 및 국책기관의 이전, 주택 12만호 공급, 의료·복지·학교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과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인구 37만명 도시로 성장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행정수도 완성, 주민자치 실현, 스마트시티 조성 등 세종특별자치시의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 100년을 함께 준비해보자. <편집자 주>
⑤시민이 중심된 한글사랑도시 만들기
세종시는 한글의 창제한 세종대왕의 얼을 계승한 정체성에 걸맞게 한글사랑도시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세종시는 2014년 '한글사랑 지원 조례'를 제정했고, 또한 지난 2월 말 전국 광역지자체 중 최초로 한글 진흥 전담부서를 신설해 '시와 시민이 함께 만드는 한글사랑도시 세종'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4월에는 '2021년 한글사랑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현재 세부 과제들을 추진중이다.
동(洞)과 마을, 도로 등 1000여곳에서 순 우리말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며, 보람동 광역복지센터와 반곡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등 공공기관 건물을 한글 특화 디자인으로 설계했다. 이와함께 세종시민대학인 집현전, 지역화폐 여민전, 시민의 대표축제인 세종축제 등 대왕의 업적과 정신을 다양한 정책과 사업에 반영하고 있다.
앞으로 개발·조성될 5생활권 및 6생활권에도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들을 적용할 계획이며, 시청사 내 중정 공간과 로비 공간을 활용해 한글 특화 책 문화센터를 구축하고, 개관을 앞둔 세종시립도서관에 한글 디자인을 접목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시는 한글사랑도시 정책을 수립하고 심의하기 위해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한글사랑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또한, 한글이 보이는 세종으로 도시미관을 개선하기 위해 '한글사랑 거리'를 조성하고, 각종 상징물에 한글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정책아카데미에 '한글의 달'을 둬 한글 관련 강의를 편성하고, 세종시민대학 '집현전'에도 한글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사실 한글사랑도시 세종은 시민들이 강한 의지가 반영되고 있다. 세종시는 시민주권 특별자치시로서 시민의 목소리로부터 모든 정책과 사업들이 시작과 끝을 함께하고 있다.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한글 진흥 전담부서의 신설 또한 지난해 말 시민감동특별위원회에서 제시된 과제이며, 올해 초 신속하게 시가 이를 반영한 결과다. '2020 한글사랑 5개년 추진계획'을 연구할 때 진행한 시민 의견 조사에 따르면, 한글사랑 사업 전반에 대하여 긍정적인 평가가 63.2%를 차지했다. 한글사랑거리 선정을 위해 진행한 읍면동 공모에도 세종시 곳곳의 주민자치회, 상인회 등 다양한 단체와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등 관심이 많다.
과제도 있다. 바로 차별성이다. 타 지역도 한글도시를 표방하며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세종시는 한글 관련 역사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세종시 관계자는 "한글사랑은 세종대왕의 가치와 얼을 계승하는 노력이며 세종대왕의 민주적 리더십을 실천하는 방법"이라면서 "시민주권 특별자치시, 행정수도라는 세종시의 기반을 토대로 한글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창제자와 창제시기가 분명한 문자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며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문자로 공인됐다.
세종=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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