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 개정안의 본회의 상정을 다음달 27일로 미루고 8인 협의체를 꾸려 논의하기로 했다.
양당이 벼랑 끝에서 극한 충돌을 피해 퇴로를 찾은 것인데 언론중재법에 대한 양당의 간극이 워낙 큰 만큼 최종 합의까지는 가시밭길이 우려된다.
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약 1시간 동안 논의한 끝에 이같은 방안에 합의했다.
전날 네 차례 회동에 이은 다섯 번째 만남에서 가까스로 접점을 찾은 것이다.
양당은 내부적으로 의원들로부터 이를 추인받은 뒤 윤호중 김기현 원내대표는 합의서에 서명했다.
여야는 본회의 상정을 미루면서 다음달 26일을 활동 기한으로 하는 '언론중재법 협의체'를 구성해 법안 내용을 논의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양당 의원 각 2명과 각자 추천한 전문가 2명씩 등 모두 8명으로 구성된다.
양당 원내 지도부는 이런 합의안을 두고 각자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오후 1시에 다시 만나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
여야가 이날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에 대해 합의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 일부 조항을 놓고 이견이 여전한 만큼 향후 협의체 논의 과정도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야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언론중재법을 뺀 다른 법안을 처리하고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쳤다.
충청권에선 국민의힘 5선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이 부의장으로 선출돼 6선 박병석 의장(대전서갑)과 공주 출신 민주당 4선 김상희 의원(부천병)과 함께 충청 원팀 국회의장단을 구성하게 됐다.
정 의원은 부의장 선출 소감에서 "세종 국회의사당법도 (정기국회에서) 결론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 3선인 김태흠 의원(보령서천)과 이종배 의원(충주)이 각각 농해수위원장과 예결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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