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70주년]신문은 과거와 현대를 잇는 연결고리

[창간70주년]신문은 과거와 현대를 잇는 연결고리

중도일보 70년 역사

  • 승인 2021-08-31 09:01
  • 수정 2021-08-31 19:45
  • 신문게재 2021-09-01 9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신문은 지난날 역사를 담고 있다. 차곡차곡 기록된 글들은 과거와 현대를 잇는 연결고리이자 시대의 촛불이 된다. 6.25 전쟁 혼란 속 태어난 중도일보도 지역민의 애환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쉼 없는 70년 역사를 써 내려왔다. 제호에 담긴 의미처럼 국토의 중심 '중도(中都)'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사회의 빛과 소금 역할을 자처하며 올곧이 정진하고 있다. 그동안 본보는 언론의 기본 역할인 정보전달과 권력 감시는 물론 현안발굴 및 의제화로 충청권을 넘어 대한민국 발전을 견인해왔다.

1951년 창간해 9월 1일 고희(古稀)를 맞은 중도일보는 격동과 질곡의 현대사를 지역민과 함께하며 '지령 1만6321호' 발행한다. 세월의 변화 흐름에 따라 '뉴 미디어 시대' 환경에서도 정론직필로 언론의 사명인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 오늘을 기록하고, 내일을 준비해 '미래를 위해 더 나아가는 사회 구현'에 또 다른 역사 남긴다. 그리고 그동안 남긴 기록의 역사 한 페이지를 되짚어 본다. <편집자 주>

#추억의 상징 역사 속으로…

꿈돌이
엑스포과학공원이 사라진 이후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이 요구되는 가운데 2014년 9월 관계자들이 마스코트인 꿈돌이, 꿈순이를 철거하고 있다.[중도일보DB]
▲대전 자부심 '대전엑스포과학공원'="행정안전부가 매년 적자가 누적돼 온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지방공사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렸다. 이는 곧 엑스포 지방공사를 해체하라는 뜻이다(2008년 4월 25일 1면)." 대전의 상징인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이 '93 대전엑스포 이후 15년 만에 정부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자 지역사회는 충격 그 자체였다. 행안부로부터 법인에 대한 사망선고 격인 청산 명령을 받은 당시 한의현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사장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경영합리화 지시 등을 완벽하게 실현하지 못해 이런 결과를 초래해 시민 여러분께 죄를 진 것 같다"며 머리를 숙였다(4월 25일 2면). 같은 날 중도일보 사설에는 '충격적인 엑스포공원 청산 명령' 제목으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계속된 적자행진으로 골칫거리로 전락했지만, 과학도시 대전의 상징으로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청산 결정은 충격적이다. 청산까지 가게 된 일차적인 책임은 운영권자인 시에 있다. 10년 가까이 도대체 뭘 했다는 것인가"라며 질타했다.



홍명상가
1970년대 대전천에 세워진 홍명상가 건물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9일 오후 5시 철거현장에 마지막 남은 홍명상가 건물이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라지고 있다./손인중 기자
▲원도심 상징 '홍명상가'="1970년대 고도성장의 상징이던 홍명상가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홍명상가 건물철거 이벤트에선 마지막 남은 건물 기둥 6개에 묶은 줄을 당겨 붕괴시키는 것으로 완전한 철거를 알렸다. 홍명상가는 중앙데파트와 함께 지난 1974년 대전천을 복개하고 그 위에 지상 5층(연면적 1만 7810㎡)규모로 세워져 그동안 대전의 중심상권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2009년 9월 10일 1면)." 홍명상가는 철거 전까지 대전 도심의 쇼핑 명소로 자리 잡으며 시민들과 동고동락을 같이할 정도로 추억이 깃든 건물이었다. 당시 상가 세입자들의 생계보장 등 철거 직전까지 많은 갈등을 빚었지만, 생태환경 살리기 위한 '목척교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35년간 지켜온 소중한 터전을 양보했다.

중앙데파트
34년전 대전 지역에서는 최초의 백화점으로 등장해 이 지역의 명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중앙데파트가 8일 오후 5시 19분, 34년간 대전 시민들과 함께 한 시간을 뒤로 한 채 폭파 해체되어 자취를 영영 감추고 있다./지영철 기자 ycji07@

▲대전 최초 백화점 건물 '중앙데파트'="5, 4, 3, 2, 1 발파!…중앙데파트가 카운트다운 종료와 함께 엄청난 굉음을 내며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순간 이 역사적인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대전천 변 등에 운집한 3만여 명의 시민들은 탄성과 탄식이 교차했다. 이날 중앙데파트 해체는 건물 주요부에 설치된 폭탄을 터뜨려 건물과 건물 밑 교각까지 주저앉히는 방식으로 진행돼 8층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지며 자욱한 먼지를 토해냈다(2008년 10월 9일 자 1면)." 같은 날 중도일보 신문에는 "중앙데파트 폭파 및 철거는 생태하천 복원과 원도심 재탄생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추억의 다리인 목척교 복원에 대한 관심도 이날 중앙데파트 철거에 따라 수면위로 떠올랐다(10월 9일 자 2면)."고 보도하면서 '목척교 복원' 등 대전시의 생태하천계획이 성공을 위한 향후 과제와 방향 등을 제시했다.

#기억의 아픔·충격…


침통
중도일보 1998년 6월 29일 자 1면 사진
▲30년 지역 금융 뿌리 '충청은행 퇴출'=1998년 6월 29일 자 보도에 따르면, "충청은행이 창립된지 30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금융감독위원회는 부실 12개 은행의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한 경영평가위원회의 최종 판정결과를 접수, 충청은행을 비롯 대동, 동남, 동화, 경기은행 등 5개 은행을 은행 구조조정의 1차 퇴출대상으로 확정했다… 퇴출은행과 인수은행간의 짝짓기는 국민-대동, 주택-동남, 신한-동화, 한미-경기, 하나-충청 등으로 결정됐다." 이날 중도일보는 2, 3, 4, 15면에 충청은행 퇴출과 관련한 기사를 비중 있게 다뤘다. 먼저 2면에는 '줄 이은 부실채권 '적자급증' 제목으로 충청은행 퇴출배경을 기사회 했고, 3면은 '예금지급·수표교환 '평소처럼' 타이틀로 영업정지로 불안감에 떨고 있는 거래고객과 주주,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보도했다. 4면(은행권 재편·구조조정 '서곡')은 금융사상 유례없이 다수 은행이 한꺼번에 문을 닫게 됨으로써 그동안 수면 밑에 꿈틀대던 은행의 구조조정과 재편이 본격 개시를 알리고, 부실은행 퇴출에 따른 의미와 향후 전망을 분석했다. 15면("왜 우리가" 허탈·초조)은 충청은행 퇴출에 따른 상공인과 지역민, 직원 등 사회 각계각층 목소리와 분위기 등을 전달했다.

1968년 지역 상공인과 시민들의 힘으로 문은 연 충청은행이 일방적 자의적 기준에 따라 퇴출당하면서 대전·충남 지역 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퇴출과정에서 부분적인 고용부문 인수인계 방침에 직원들이 강력 반발, 사상 처음 고객들이 예금을 찾지 못하는 금융 마비 사태까지 빚기도 했다.

죽음의 바라
태안군 소원면 앞바다에서 유조선과 해상 크레인이 충돌하면서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오전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기름(8000t)이 만리포 해변을 검게 물들이자 민·관·군·경 합동 자원봉사자들이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박갑순 기자]
▲최악의 해양오염 '태안 기름유출'=연말 분위기에 들떠 있던 2007년 12월 7일(금) 태안군 만리포 북서방 5마일 해상에서 풍랑을 만난 삼성중공업 소속 해상크레인(1만1800t)이 14만6000t급 홍콩 선적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충돌했다는 뜻밖의 소식이 날아들었다. 중도일보는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자 특별취재반을 편성해 매일 기사화했다. 르포는 물론 사진 화보 절망감에 빠진 지역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7면을 제외한 1면부터 8면까지 모든 면에 태안 유출과 관련한 기사를 배치했다. 12월 9일 자 1면은 '油 쓰나미' 서해안 초토화 제목으로 기사화하기 시작했다.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조선 충돌사고 3일째인 9일 유출된 기름이 해안까지 밀려들며 백사장과 암벽, 방파제, 어장 등을 검붉게 오염시켰고 양식 어장 피해를 가져와 사태가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검은재앙, 이제는 복구다'라는 아젠다를 설정하고 기름과의 전쟁에 나선 전 국민의 사투를 하루도 빠짐없이 다뤘다.

해양오염 사태로 기록된 이 사고로 정부는 서해안 일대 6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하지만 전국에서 30여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기름 제거 작업을 돕고 나서면서 빠른 시간에 복구가 진행돼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안희정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대망론'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미투="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비서 성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대상에 오르면서 그를 중심으로 꿈틀거리던 충청대망론이 주춤하고 있다… 그동안 충청대망론 '기수'로 촉망받던 안 전 지사가 하루아침에 성폭력 사건에 연루되면서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린 셈이다(2018년 3월 7일 자 1면)". 안희정 전 지상의 '성폭력 파문'은 이날 중도일보 기사가 도배될 정도였다. 충청 출신 대권 주자가 한순간 몰락하면서 대전 충청 지역 정가 '충격'이었다. "1987년 직선제 쟁취 이후 영호남에서 번갈아 가며 대통령을 배출하는 동안 충청권은 캐스팅보트에 그친 설움을 그를 통해 해갈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충청의 기대가 산산조각" 표현까지 했다. 그만큼 충청대망론 주자로 지역민들은 안희정 전 지사에 기대를 걸어왔다. 이 사태로 안 전 지사는 하루아침에 정치적 기반을 모두 잃게 됐다. 지역 또한 쑥대밭이 됐다.

#충청권 새로운 미래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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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이 진정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기 위해선 4개 광역단체간 협력을 통해 스스로 힘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이시종 충북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서철모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지난 9일 충남도서관에서 열린 '제2차 충청권 상생발전포럼'에서 '대전·충남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권 공동건의문'을 채택한 뒤 기념촬영하는 모습.
▲550만 충청민 염원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중도일보는 2020년 10월 9일 자 1면에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 민관정 협력 결실 맺었다' 제목으로 지역민과 함께 환영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 안건이 8일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대전시와 충남도는 16년간 설움에 마침표를 찍고 기존 전국 10개 혁신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지역발전의 획기적인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했다. 또 혁신지정에 따른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향후 전망, 새로운 모델 등 방향을 제시했다. 혁신도시 지정 후 2년 가까이 돼 가지만, 공공기관 이전은 더딘 상황이다. 최근 여당 대선 유력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공기관 이전과 혁신도시 완성을 언급함으로써 충청민 숙원이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출범
세종특별자치시 초대시장 취임식 및 출범식이 2일 오전 세종시민체육관에서 열려 김황식 국무총리와 유한식 세종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출범 세레모니 버튼을 누르고 있다. 세종시=손인중 기자 dlswnd98@
▲균형발전 상징 '세종특별자치시 출범'="7월 1일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명품 신도시, 세종특별자치시대가 개막됐다… 36개 중앙 행정기관과 16개 국책연구기관 이전을 중심으로 한 행정중심도시를 넘어, 국내·외 대학과 기업, 유통시설, 문화예술·스포츠레저·첨단과학 등이 어우러진 복합형·정주형 도시로서 도약을 알렸다. 더 나아가 청와대와 국회 분원 등의 설치로 국가행정의 효율화를 도모하고, 제2 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출발대에 우뚝 섰다(2012년 7월 2일 자 1면)."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세종시가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현재 우리나라 18개 정부부처 중 13개 부처가 이전을 완료했다. 40여 개 중앙행정기관과 24개 공공기관도 둥지를 틀었다. 일부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이전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등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2002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건립이 한 발짝 더 다가가는 분위기다.

철도망
대전~세종~충북 광역처도 노선.

▲충청권 메가시티 핵심 '광역철도'=중도일보 2021년 6월 30일 자 1면에 따르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최종 확정되면서 대전 신탄진~충남 계룡시 광역철도망 2단계를 비롯해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까지 숙원사업이 착수돼 충청권 교통망이 전국으로 뻗어 나갈 물꼬를 트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두 달 만에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가 비수도권 광역철도 선도사업으로 선정됐다. "충청 메가시티를 잇는 첫 노선이자 대전도시철도 3호선 역할을 하게 될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신탄진~계룡)' 설계가 연내 완성돼 내년 초 첫 삽을 뜰 것으로 보인다(2021년 8월 24일 1면)." 철도 교통망 확보로 충청권 4개 시·도가 함께하는 광역생활경제권(메가시티) 구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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