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아프가니스탄 특별공로자들을 태운 버스가 임시생활시설이 마련된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들어서고 있고, 입구 주변에는 2입소를 환영하고 위로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
방역수칙에 따라 2주간 격리조치 되어 활동 중인 이들은 지난 주말 동안 피로를 풀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입소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법무부에 따르면 현재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엔 아프간인 79가구, 390명이 입소해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아프간 현지에서 우리 정부의 활동을 도운 조력자와 그 가족들로, 지난 27일 입소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2주간 격리조치된 상태로, 외부와 접촉이 제한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보호자가 필요한 12세 이하 아동 또는 장애가 있는 경우만 가족과 함께 지내는 중이다.
이들 중 4명은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천안에 위치한 청소년수련관 생활치료센터로 긴급 이송됐다. 확진자는 성인 남녀 각 1명과 10세 남자, 11세 여자 어린이다. 이들은 각각 다른 가족 구성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음식은 방역 차원에서 공동 이용시설인 구내식당을 사용하지 않고 도시락을 받고 있다. 식단은 아프간인들의 종교를 배려해 돼지고기 등이 없는 할랄식품으로 구성됐다. 물과 음료수는 수시로 제공되고 있다.
이곳엔 법무부 교정본부 소속 의사 2명과 간호사 3명, 국방부 군의관과 간호장교 등 10명이 시설에 상주하며 이들의 건강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통역인 1명도 상주해 소통을 책임지는 중이다.
2주간의 격리가 끝나면 한국어와 한국문화이해 등 국내 정착을 위한 사회통합 교육과정을 받게 된다. 아프간인들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2주간의 격리 기간을 포함해 총 6주간 생활한다.
진천군은 아프간인 보호 목적과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인근 치안 강화에 나섰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30일 브리핑을 열어 "둘레 1.8㎞인 인재개발원 외곽에 경찰 초소 8곳과 야간 시야 확보를 위한 조명 설치를 검토 중"이라며 "수용 아프간인 보호와 치안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진천군은 종합대응상황실을 꾸려 경계와 치안 유지, 주민 소통에 만전을 기하는 가운데 후 아프간인들을 위한 문화·예술 공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안도 법무부와 논의하고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진천 지역민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추석 맞이 철저한 방역·의료 대응체계 구축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특별기여자로서 우리나라에 체류하게 될 아프간인들을 따뜻하게 맞아 주신 진천 주민들과 국민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며 "빈틈없는 방역·의료 대응체계를 유지하면서, 서민경제와 지역경제에 온기가 도는 넉넉하고 따뜻한 추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익준·진천=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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