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에 취업난 심화까지… 늘어나는 20대 '코로나 우울'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비대면에 취업난 심화까지… 늘어나는 20대 '코로나 우울'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20대 우울위험군 24.3% 달해
전체평균 18.1%보다 6%p 높아
건강회복 지원책 마련 목소리

  • 승인 2021-09-01 15:59
  • 신문게재 2021-09-02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코로나검사
코로나 검사 긴 줄. 사진=중도일보 DB.
#. 대전에서 홀로 취업을 준비 중인 A(27) 씨는 최근 정신과 방문을 고민 중이다. 취업에 실패하면서 현실적인 진로문제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 A 씨는 최근 위축되고 가슴이 답답함을 느끼면서 정신적 고통을 느꼈다고 했다. A 씨는 "뭘 해도 안 될 것 같고, 사람도 못 만나니까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어렵다"며 "병원을 가야 하나 고민까지 하는 상황"이라고 답답해했다.

코로나19 이후 '코로나 우울' 증상을 겪는 20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대학생부터 취업준비생, 직장인 등 다방면으로 포진해 있는데, 직장을 갖지 못한 20대의 경우 대면 활동 등을 통한 의견 교류 등의 부재와 취업난 심화가 겹치면서 정신적인 고통이 더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20대의 우울 평균 점수는 5.8점으로 평균(5.0점)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우울 위험군 비율도 24.3%로 전체 평균(18.1%)보다 6%p 높았다. '극단적 선택 생각 비율' 역시 20대가 17.52%로 가장 높았다. 이때 전체 평균은 12.41%였다.



이는 코로나19 여파가 영향을 줬을 것이란 판단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통계정보를 보면, 2020년 우울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20대 환자 수는 59만 3285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46만 8363명)보다 12만 4922명이 증가했다. 비율을 보면 남성은 12.4%, 여성은 35.8% 각각 늘었다.

20대의 코로나 우울이 작용하는 원인으로는 비대면 요소가 큰 점으로 꼽힌다. 수업뿐 아니라 취업준비 스터디, 근무 등의 환경이 비대면으로 진행돼 코로나19 이전보다 긍정적 정서 교류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일과 공부, 휴식 간의 경계가 무너진 점도 20대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취업난의 심화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기업의 경영 악화로 공개 채용 감소와 맞물려 경력을 위주로 한 수시채용으로 전환세를 보이는데, 이마저도 채용 폭이 넓지 않다는 것이다.

올해도 2학기 개강은 물론,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20대의 정신 건강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를 두고 정기적인 관점에서 정신적인 건강 회복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청년 맞춤형 정신건강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젊은 층의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지원하는 방향이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