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검사 긴 줄. 사진=중도일보 DB. |
코로나19 이후 '코로나 우울' 증상을 겪는 20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대학생부터 취업준비생, 직장인 등 다방면으로 포진해 있는데, 직장을 갖지 못한 20대의 경우 대면 활동 등을 통한 의견 교류 등의 부재와 취업난 심화가 겹치면서 정신적인 고통이 더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20대의 우울 평균 점수는 5.8점으로 평균(5.0점)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우울 위험군 비율도 24.3%로 전체 평균(18.1%)보다 6%p 높았다. '극단적 선택 생각 비율' 역시 20대가 17.52%로 가장 높았다. 이때 전체 평균은 12.41%였다.
이는 코로나19 여파가 영향을 줬을 것이란 판단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통계정보를 보면, 2020년 우울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20대 환자 수는 59만 3285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46만 8363명)보다 12만 4922명이 증가했다. 비율을 보면 남성은 12.4%, 여성은 35.8% 각각 늘었다.
20대의 코로나 우울이 작용하는 원인으로는 비대면 요소가 큰 점으로 꼽힌다. 수업뿐 아니라 취업준비 스터디, 근무 등의 환경이 비대면으로 진행돼 코로나19 이전보다 긍정적 정서 교류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일과 공부, 휴식 간의 경계가 무너진 점도 20대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취업난의 심화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기업의 경영 악화로 공개 채용 감소와 맞물려 경력을 위주로 한 수시채용으로 전환세를 보이는데, 이마저도 채용 폭이 넓지 않다는 것이다.
올해도 2학기 개강은 물론,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20대의 정신 건강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를 두고 정기적인 관점에서 정신적인 건강 회복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청년 맞춤형 정신건강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젊은 층의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지원하는 방향이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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