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아프가니스탄 특별공로자들을 태운 버스가 임시생활시설이 마련된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들어서고 있고, 입구 주변에는 2입소를 환영하고 위로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
앞서 아프간인들의 충북 진천에 위치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체류를 동의해 그들을 맞아준 데 이어 정부의 장기체류 계획에도 공감의 뜻을 표한 것이다.
지역민들의 온정에 전국에선 진천 특산물 구매 운동이 불고, 아프간인들을 위한 기부 문의가 쇄도하는 등 지역에서 시작된 따뜻한 마음이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30일 법무부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인 390명은 지난 26~27일 두 차례에 걸쳐 입국한 뒤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이송돼 이곳에서 생활 중이다.
이들은 아프간 현지에서 우리 정부의 활동을 지원한 협력자와 가족들로, 출입국관리법에 명시된 특별기여자 신분으로 국내에 들어왔다.
90일 단기방문 비자로 입국했지만, 정부 지원 방침에 따라 5년간 체류와 취업이 가능한 'F-2 비자'가 발급될 예정이다. 일각에선 단기 수용엔 찬성하나, 장기체류에 대해선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충청권 지역민 10명 중 7명은 아프간인들의 장기체류와 비자발급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냈다.
리얼미터가 30일 공개한 국내 이송 조력자 장기체류 허용 공감도 조사에 따르면 대전·세종·충청지역 응답자 72.0%가 아프간인들에 대한 정부의 장기체류 지원과 비자발급 계획에 공감했다.
공감한다는 의견 중에서 매우 공감으로 답한 응답은 32.8%, 어느 정도 공감한다는 39.3%로 조사됐다. 충청권의 공감 비율은 전국 평균(68.7%)보다 3.3%p 높았다. 비공감한다는 응답은 25.5%에 그쳤다.
앞서 아프간인 수용 장소로 결정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인근의 충북 진천군 덕산읍과 음성군 맹동면 주민들은 임시 체류를 막지 않는다는 합의를 이룬 뒤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온정을 베푼 바 있다.
지역민들의 따뜻한 온정은 배가 되어 전국에서 다시 모이고 있다.
국민들은 아프간인들을 수용해준 진천군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특산물 구매 운동에 나섰다. 주문이 폭주하면서 특산물을 판매하는 홈페이지 '진천몰'은 30일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진천몰 관리자는 "평상시 주말 주문 수량보다 20배 이상 증가했다"며 "생산자의 일 생산량도 초과된 상태로, 배송 지연을 막기 위해 잠시 주문을 중단하고 다음달 2일 10시부터 주문을 다시 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간인들을 위한 구호품 배송도 끊이질 않는 중이다. 진천군엔 지역 기관과 단체, 모임은 물론 다른 지역 시민들의 구호품과 성금 전달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한편 리얼미터의 이번 조사는 YTN 의뢰로 지난 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로,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송익준·진천=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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