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시련 속 피어난 오페라 '돈 조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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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시련 속 피어난 오페라 '돈 조반니'

안성혁 작곡가

  • 승인 2021-08-30 09:35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안성혁 작곡가
안성혁 작곡가
어느덧 8월이 가고 9월이 오고 있다. 한반도가 열병을 앓는 것 같았던 여름.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여름이 지나감을 실감케 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 1000명대라는 어려움을 속에 있다. 그나마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어 집단면역을 기대할 수 있어 다행이다. 어려운 상황을 능동적으로 극복할 때 좋은 결실을 볼 수 있다. 시련 속에 피어난 오페라 '돈 조반니'의 작곡가 모차르트처럼.

Wolfgang Amadeus Mozart(1756.1.27 ~ 1791.12.5). 그는 어려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고 전 유럽으로 연주 여행을 자주 다녔다. 그가 6세 때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제국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앞에서 연주한 후 왕녀 마리 안트와네트에게 청혼한 사실은 유명하다.

대부분 모차르트 하면 천재적인 재능만 생각한다. 그러나 모차르트는 그의 재능과 함께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였다. 그는 여행을 다니면서 그곳의 음악을 연구했고 그의 작품에 응용했다. 예를 들어 그가 만하임에 머물 때 그곳 관현악단 편성에 트롬본이 들어간 것을 보게 된다. 이후 그는 작품에서 트럼본을 사용한다.

그는 Joseph Haydn과 교류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젊은 Beethoven을 만난다. 그의 연주를 듣자 흥분하여 친구들에게 소리쳤다. "여보게들 이 젊은이는 반드시 세상을 놀라게 할 걸세!" 베토벤은 모차르트에게 배우려 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는 1787년 12월 7일 오스트리아 황제 요제프 2세로부터 궁정 작곡가로 임명 받는다. 그러나 1787년 5월 그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거기다 유럽 정세가 악화하였다. 러시아와 오스만제국의 전쟁 발발했고 오스트리아가 참전하였다. 이에 오스트리아의 재정은 어려워졌고 모차르트에 대한 황실 지원도 약화하였다. 이런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오페라 작곡에 더욱 집중하였다.

이때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 체코 프라하에서 대성공을 거둔다. 그리고 프라하에선 새로운 오페라를 위촉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오페라 '돈 조반니'이다. 지금 체코 프라하에 가면 인형극 형태의 오페라 돈 조반니를 볼 수 있다.

돈 조반니는 스페인의 귀족 '돈 후안'의 여성 편력 얘기다. 기사장 '코멘다토'는 자신의 가문과 딸을 모욕한 돈 조반니와 대결 한다. 코멘타토는 대결에서 지고 죽는다. 그의 딸이며 '돈 오타비오'의 약혼녀 '돈나 안나'는 복수를 다짐한다. 돈 조반니는 농민 마제토의 연인 체를리나, 부르고스의 귀족 부인 '돈나 엘비라'사이에서 유혹과 배신을 하게 된다.

돈 조반니는 위의 여성들을 유혹하려고 갖은 계략을 꾸민다. 그의 시종 레포렐로와 서로 옷을 바꿔 입고 속이는 연극을 하거나, 돈나 엘비라의 창가에서 세레나데(Aria 내 사랑, 창문으로 와주오:Deh, vieni alla finestra)를 부르는가 하면, 농민 마제토의 연인 체를리나를 유혹(2중창 '두 손을 붙잡고:La ci darem la mano')하기도 한다. 그러던 중 그는 기사장의 묘비에 쓰인 "사악한 살인의 복수를 위해 여기서 기다리고 있노라." 비문을 읽게 된다. 돈조반니는 기사장을 자신의 저녁 식사에 초대한다. 2막 피날레 저녁 식사에 기사장의 석상이 정말로 온다, 기사장은 돈조반니에게 회개를 요구하나, 그는 끝내 거부한다. 이에 기사장은 그를 끌고 지옥으로 간다. 이후 악인의 최후를 기뻐하는 중창으로 오페라는 마친다.

권선징악을 주제로 한 이 오페라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연주된다. 모차르트는 극음악 작곡 즉 오페라 작곡으로 당대에 최고의 위치에 있었다. 그런데 만약 그가 경제적 어려움, 전쟁의 위협 속에서 작곡을 그쳤다면 우리는 이 오페라와 만년의 걸작들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도 힘든 펜데믹 시대 우리의 일에 집중하고 서로를 배려하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극복해 간다면 이 시기는 오히려 우리에게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다. 어렵지만 함께 이겨 내 보자. 코로나 19 이 또한 지나가리니… /안성혁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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