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차별금지법 제정… "타협없는 인권 위해 더 큰 힘 모으자"

  • 사회/교육
  • 이슈&화제

'지금 당장' 차별금지법 제정… "타협없는 인권 위해 더 큰 힘 모으자"

26일 대전 시민공청회서 14년간 법 제정 운동 과정 공유
차체연 하반기 연내 제정 목표로 온라인 농성 계획 밝혀
법 제정 반대 시민들 공청회 진행 방해·혐오발언 소동도

  • 승인 2021-08-29 14:52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캡처
"차별은 계속해서 모습을 바꾸며 우리 앞에 평등의 과제를 던져 놓는다. 한 번 물러선 자리에서 가지를 뻗고 예민하게 곤두세우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우리의 일상과 관계를 위협한다. 이것이 차별금지법제정운동이 우리 일상의 변화로부터 법 제정을 추동하고자 했던 이유이고 법 제정을 넘어 평등하기를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다."

14년간 미뤄진 차별금지법 제정이 연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차별금지·평등법 제정을 위한 전국 순회 시민공청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26일 오후 대전 시민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공청회가 진행됐다. 이번 공청회는 차별금지·평등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이상민 의원과 정의당 장혜영 의원·차별금지법제정대전연대·대전인권센터가 공동주최했다.

이날 박한희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집행위원은 '차별금지·평등법 제정의 의미와 방향'에 대한 발제를 통해 법 제정 방향과 지난 14년간 법 제정을 위한 투쟁 과정 등을 공유했다. 특히 지난 시간 수차례 발의와 폐기 또는 철회를 반복한 국회의 책임을 비판하며 연내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집행위원은 "차별금지법은 14년 동안 6번 발의돼 국회 임기만료로 자동폐기되거나 혐오세력의 반대에 의해 굴복해 의원이 자진철회하는 수모를 겪었다"며 "국회 내에서는 한 번도 평등이 제대로 논의된 적도 없었다는 의미다. 논의는커녕 이 사회는 정치권의 침묵 속에 차별금지를 하느냐 마느냐의 논쟁에 14년 동안이나 붙들려 있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은 차별금지법 제정이 미뤄지는 동안 서울시민인권헌장 무산과 각 지자체 인권조례 철회를 비롯해 각종 사회 이슈에 대한 혐오가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문제는 결국 10만 시민이 '모두를 위한 법'으로 제정을 촉구하며 청원에 이르는 결과를 불러왔다.

박 집행위원은 차별금지·평등법 제정 원칙을 설명하며 "누군가를 배제 시키기 위한 차별금지사유의 삭제 논의가 21대 국회에서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21대 국회는 평등을 위한 법에서 누군가를 배제하라는 모순적인 주장이 민주사회의 공론장 안에서 용납될 수 없음을 단호하게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입법자가 되기를 자처하는 시민이 많아질수록 연내 제정은 더 가까워진다"며 "타협없는 인권을 위해 우리의 더 큰 힘을 모아내자"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엔 더불어민주당 이상민·박주민 의원과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발의한 평등법안과 차별금지법안이 각각 발의된 상태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공청회엔 차별금지·평등법에 관심 있는 대전시민 등의 참석 속에 일부 법 제정에 반대하는 이들이 참여해 진행을 방해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들은 채팅창을 통해 혐오 발언을 쏟아내며 법 제정에 대한 반대의 뜻을 전했다.

한편 차별금지법철폐연대는 연내 법 제정을 위해 국회 법사위에 이메일 보내기를 비롯해 전국순회 시민공청회·온라인 농성 등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