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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일자리가 줄어들고 기업 수시채용 기조가 뚜렷하면서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을 보면, 임금 일자리는 1899만7000개로 전년 동기대비 32만1000개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해 4분기(50만3000개)보다 둔화했다.
이번 동향에서 60대 이상, 50대, 40대도 일자리가 각각 증가한 반면, 20대와 30대는 오히려 일자리가 감소했다. 20대와 30대에서는 각각 3만 5000개, 6만3000개의 임금 일자리가 각각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숙박·음식 임금 일자리는 7만2000개가 감소했는데 줄어든 일자리의 대부분은 20대 이하(2만9000개)와 30대(1만개)였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제조업도 30대는 3만5000개, 20대는 2만8000개의 일자리가 각각 감소했다.
이 같은 취업 악화는 경력직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에서도 코로나19 장기화 타격으로 인해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우선 채용하는 만큼, 청년층 채용규모가 줄었다는 시각이다.
대전에서 취업을 준비 중인 정 모(27) 씨는 "취업을 위해 자격증, 어학, 한국사 등 스펙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정작 원서를 넣을 곳이 줄어들고 있어 답답하다"며 "눈을 좀 더 낮췄는데도, 취업이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장기화 속 기업 수시채용 기조가 꾸준할 것이란 점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국내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 등 814개사 대상으로 올 하반기 채용동향을 조사한 결과 488곳이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 중 '정기공채'를 택한 곳은 35.6%, '수시공채'는 48.9%였다. 최근 2년간 추이를 보면 정기공채 비중은 14.0%p 감소했고 수시공채 비중은 18.2%p 증가했다.
수시공채가 느는 것은 취준생에겐 큰 부담이다. 그만큼 채용 전략이 심화되고, 경쟁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력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이에 따른 일자리 찾기도 더 어려워질 것이란 판단이다.
이 같은 취업난은 추후 더 큰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청년 취업을 위한 제대로 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도 어렵고, 수시채용에 따른 청년층도 취업시장에서 힘들어하고 있다"며 "노사정이 청년 고용에 대한 의제를 수립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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