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꺼리던 과거 인식과 달라져
앱 통해 물건 거래 넘어 소통창구 활용도
대전에 거주하는 직장인 백유은(29)씨는 최근 중고거래 앱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것에 푹 빠졌다. 그는 자신이 안쓰는 물건을 팔며 소소한 용돈벌이를 하고, 혹은 필요한 물건을 싸게 구매하고 있다. 판매하는 물건은 아주 다양하다. 안읽는 책부터 고가의 카메라까지 종류를 구분하지 않고 판매해 지금까지 27번의 중고거래를 해 50만 원이 넘는 수익을 남겼다고 한다. "안 쓰는 물건을 버리면 쓰레기가 되는데 차라리 필요한 사람에게 싸게 파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중고거래를 시작하게 됐다"며 "쓰레기를 줄여서 환경도 보호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어 일석이조다. 요즘에는 일부러 새 물건을 사도 나중에 다시 팔 생각으로 깨끗하게 사용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며 그 이유를 말했다.
백유은씨가 중고거래앱에서 판매한 물건들. 김지윤기자 |
MZ세대 사이에서 중고거래앱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이 쓰지 않는 물건을 버리지 않고 남에게 되팔며, 수익을 남기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가 강하게 자리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들은 플렉스(FLEX :재력을 과시하는 소비문화를 칭하는 신조어) 문화에서 벗어나 이제는 가성비 소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위) 중고거래앱에 올라와있는 휴대폰 가격 (아래)새 휴대폰 가격(출처=애플 공식 홈), 중고 제품과 새 제품 가격이 절반 가까이 차이가 난다. |
중고거래앱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 |
중고거래앱에서는 물건만 사고 팔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들은 앱에서 자신과 함께 할 사람을 찾기도 한다. 내용은 다양하다. '같이 산책하실 분?', '같이 고기 먹어요' 등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기자가 직접 앱을 통해 만난 A씨는 "타 지역에서 대전으로 온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친구가 없어서 외로워서 커뮤니티에서 가끔 사람들을 직접 만나 수다를 떨기도 한다"며 "또한 혼자 먹을 수 없는 삼겹살이나, 치킨을 같이 먹으면 돈도 절약되고 새로운 친구도 만날 수 있어 좋다"라며 후기를 전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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