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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가 꾸준해 거리두기 4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대전권 대학은 이론 수업의 경우 비대면으로 진행되는데, 이에 따른 학생들의 불만이 또다시 터져 나오면서다.
26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전권 대학은 대면이 필요한 실기·실습 등을 방역수칙을 준수해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이를 제외한 이론 수업은 대부분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이를 두고 학교에선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전화를 속속 받고 있다.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등록금을 내고 사용해야 할 학교 시설 등을 사용하지 못하는 데 따른 비용을 반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등록금은 기존과 같은데, 이용하지 못한 시설에 대한 금액을 반환해야 한다는 학생 전화가 꾸준하다는 게 대학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같은 학생들의 불만은 꾸준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지난 7월 대학생 248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2학기 개강 이후, 2020년 2학기와 2021년 1학기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89.3%가 이에 긍정한다고 답했다. 10명 중 9명의 학생이 등록금을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대전에 재학 중인 대학생 정 모(23) 씨는 "비대면에 따른 수업의 질은 어느 정도 익숙해져 적응된다"면서도 "우리의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학교 시설을 이용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금액 반환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대학의 경우도 난감하다. 대전권 대학 대부분은 10년 넘게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를 해왔던 데다, 단계적 입학금 폐지 계획에 따라 2023년부터는 입학금도 폐지되면서 대학 운영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와 정치권에서 대학생들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대학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 어려움과 예산 등에 대한 지원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정부와 정치권도 국가장학금을 대폭 늘려 실질적인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당정 협의에서 "이번 방안은 청년세대 내 격차를 해소하고 당장을 부담을 적극 완화하는 방향"이라며 "이번 대책을 계기로 8구간 이하 대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반값등록금 만들 수 있도록 국가장학금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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