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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선별진료소는 확진자 증가로 설치했으나 주차공간 협소 등의 민원이 쏟아지면서 이동 조치한 것이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엑스포 선별진료소는 이날까지만 운영하고 27일부터는 대전시청 선별진료소와 통합한다. 엑스포 선별진료소는 지난 5월 시민 이용 편의와 확산세 저지를 위해 설치했었다.
하지만 열악한 주차 공간 때문에 불만이 쏟아졌다.
해당 선별진료소가 위치한 곳은 유성소방서 뒷편으로, 인근에는 대전마케팅공사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의 공공기관까지 있다. 두 기관의 임직원만 300명이 넘는다. 여기에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스튜디오 큐브와 입주기업까지 있어 평소에도 주차 문제가 심각했던 곳이다.
이런 여건에서도 선별진료소를 설치·운영하면서 검사를 받는 시민이 쏟아지면서 대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대전 전체 선별진료소의 검사 건수 3만 6804건 중 엑스포 선별진료소 검사 건수만 8209건(22% 수준)에 달할 정도로 몰리면서 더 심각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까지 정식 개장을 앞두면서 이 일대는 출·퇴근은 물론 평소에도 기관 간 갈등이 빚어지고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의 민원이 폭증해왔다.
실제로 이날 오전 방문해 본 엑스포 선별진료소는 아수라장이었다. 유성소방서 입구에서부터 차량 행렬이 이어졌고, 곳곳에 '주정차를 금지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지만 불법 주차된 차들이 많았다. 경찰이 직접 나서 불법주차를 못하도록 정리할 정도였다.
몇 바퀴를 돌면서 주차할 곳을 찾아봤는데도 마땅치 않았다. 경찰들이 계도를 하고 있었음에도 황색선에 불법 주차를 했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었다.
엑스포 선별진료소를 대전시청 선별진료소와 통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청 선별진료소는 통합으로 방문하는 시민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오후 6시까지 운영하던 시간을 오후 9시까지 연장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 주차 민원이 제기돼 왔으며 신세계가 오픈하면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어 통합을 결정했다. 대신 대전시청 북문 진료소 운영 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서 오후 9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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