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와 유성구에만 그동안 누적 자가격리자 수만 각각 1만 7000명을 넘어서며 예산이 바닥날 때마다 대전시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26일 대전시와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자치구는 2020년 대전시(시비 100%)로부터 구호 물품 구매 예산을 포함한 재해구호기금을 지원받았다.
그동안의 재해구호기금별 예산 추이를 살펴보면 동구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6890만 원 상당의 기금을 구호 물품에 사용해 현재 7500만 원 남은 상태고, 중구의 경우 현재까지 2억 7000만 원 상당을 생필품 지원 집행액에 사용해 1억 1000만 원의 예산이 남았다.
이어 대덕구도 현재까지 총 4117명에 대해 구호 물품을 지급해 1억 7700만 원을 사용했고, 예산 잔액은 1억 2200만 원이다. 향후 예산확보 방안으로 동구와 중구는 시비로 추가 교부 예정에 있고, 대덕구는 구 재난기금으로 부족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유성구에서 자가격리자에게 배송한 구호물품 사진=유성구청 제공 |
유성구는 지난해 자가격리자만 8660명에 달해 한 해 생필품 지원 예산 4억7500만 원 중 전액에 가까운 4억 6000만 원을 집행했고, 올해는 벌써 자가격리자가 1만 명을 초과해 벌써 예산 한도 초과를 앞두고 있다.
유성구 관계자는 "올해 생필품 지원 예산은 지난해보다도 많은 5억 원 정도인데, 현재 거의 소진된 상황"이라며 "하반기 추가 예산 편성을 위해 시 재해기금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구도 해외입국자 3000여 명을 포함해 누적 자가격리자 수만 총 1만7000~1만8000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자가격리자 수는 여전히 증가 추세다.
서구 관계자는 "작년의 구호 물품 예산은 3억 2000만 원(물품 상자 5300상자 기준)이었는데 전부 사용했고, 벌써 올해만 1월, 4월, 6월까지 총 3번의 지원 요청을 대전시에 전달했다"며 "1월, 4월에는 2억 원씩 받았지만, 6월에는 시에서 예산이 없다는 전달을 받아 현재 구 자체 예산 기금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구는 급증하는 자가격리자의 구호 물품을 감당하기 어려워 세트당 구호 물품의 단가를 6만 7000원 상당에서 5만 원으로 줄였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인 상황이다.
대전시는 자치구의 재해구호기금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자치구의 재해구호기금을 어느 정도 지원해야 하는 건 대전시의 몫이므로 자치구와의 조율을 통해 최대한 지원해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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