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우리나라도 하루 2000명을 넘나드는 엄청난 확진자 발생을 기록하고 있다. 4차 대유행은 지속되고 그 끝을 가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가적 재난과 위기가 닥칠 때마다 전 국민의 자기희생적 단결로 위기를 돌파해 온 우리나라는 이번에도 예외 없이 K-방역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를 경탄케 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최선을 다한 방역 협조, 사회적 거리두기의 철저 준수 등에도 정부의 비효율적인 백신 공급 정책은 유감스런 대목이다.
백신 수급 불균형의 국내외 환경 속에서도 천안시는 다행히 최선의 방역을 이뤄내고 있다.
천안시는 수도권과 밀접한 교통의 요지로서 코로나 전파가 급속도로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지만 초기부터 빠른 대응을 보였다.
지역사회 대표들과의 소통과 민관합동대책위원회와 이통장협의회 및 예찰단 조직, 시민 참여 자율방역을 이끌어내는 등 모범적인 시민사회의 기능을 보여줬다.
천안시의사회도 의료공백 시기에는 자원봉사단을 가동하고 회원들로부터 기부금을 조성해 의료사각지대의 소외계층과 공공병원을 지원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했다.
하지만 모두의 노력에도 코로나19 대유행은 각종 변이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도 이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양상 전환에 대비해 새로운 형태의 생활방역, 즉 위드 코로나(With Corona19)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기존의 통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일상의 의료시스템을 보존하고 코로나 환자는 위중증화 하지 않도록 하는 관리에 중점을 둠으로써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토착화를 대비해야 한다.
기존의 독감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서둘러 집단면역을 획득하고 코로나 치료제 개발도 병행해야 한다.
최대한 이른 시기에 우리의 일상을 회복하고 사회시스템의 정상화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강력한 거리두기 및 사회통제, 일부 계층 및 일부 사람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현재의 코로나 통제시스템은 발생 초기에는 효과를 거뒀으나 지속될 수 있는 형태는 아니다.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 우세종이 되고 무증상전파자가 일정 비율 이상으로 증가해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그 필요성이 제한적이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현실 인식하에 방역시스템 전체를 재정비해야하는 대전환기에 들어섰다.
지금껏 묵묵히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희생을 해야 하고 이를 감수해야 했던 방식들은 재고해야 한다.
아울러 코로나바이러스 창궐이라는 인류의 재난 속에서 비록 우리의 새로운 일상이 회복된다 하더라도 또 다른 형태의 환경재해에도 더욱 관심을 갖고 대비토록 하자. <황동조 천안시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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