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동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본부 부본부장이 26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공의료기관과 의료인력 확충을 촉구하고 있다. |
전국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는 이날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지지 기자회견을 통해 "보건의료 현장은 이대로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라며 "임시파견과 자원봉사 등의 땜질처방식 인력정책으로는 안 된다"며 책임있는 정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쏟아낸 공공의료 강화정책과 보건의료인력 확충이라는 약속이 말로 그칠 뿐 현장에서 제대로 진전되는 것은 없다"라며 "인력부족과 폭증하는 업무량, 열악한 근무조건으로 의료인력이 탈진하고 있지만, 실질적 인력확충과 처우개선 대책 없이 희생과 헌신만 강요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보건의료노조에 가입한 전국 의료기관 136곳에 조합원 5만6000명이 쟁의조정 신청을 완료하고 26일 투표를 거쳐 내달 2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렇게 많은 지부가 같은 날 쟁의조정신청서를 접수한 것은 2004년 주5일제 도입 총파업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간호사 처우개선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일선 의료기관에 지원하는 '야간간호수당'이 코로나19 확진환자를 돌보는 대전보훈병원 간호사들에게는 지급되지 않는 모순적 상황이 보고됐다.
대전과 충남 의료기관 13곳에 보건의료인력 7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어 파업 실행 시, 충남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 대전보훈병원, 천안·서산·홍성·공주의료원 등 주요 병원에 진료가 중단될 것으로 우려된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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