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대웅전을 품은 천년고찰 장곡사
벚꽃 피는 봄엔 '아름다운 길' 백미
청국장·산채비빔밥과 참게매운탕도 일품
장곡사 항공사진 |
청양 칠갑산 서쪽 자락에 고즈넉이 자리한 천년고찰 장곡사.
장곡사는 통일신라 문성왕 12년(850년) 보조선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국보 2점과 보물 4점 등 소중한 문화재를 지닌 조용한 산사다. 우리나라 크고 작은 사찰 1만 7100여 곳 중 유일무이 장곡사에만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두 개의 대웅전이다. 상·하 대웅전이 사찰 중앙에 일직선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장곡사는 왜 대웅전이 두 개일까.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상대웅전에 사찰을 만들었다가 사세가 커지자 바로 아래로 확장하면서 하대웅전을 만들었다’, ‘교리에 따라 상대웅전은 하늘의 설법, 하대웅전은 땅의 설법을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 본래 두 개의 절이었다가 전란을 거치면서 보수 과정에서 합쳐졌다.’ 그러나 이 설들을 뒷받침할 근거와 사료가 없으므로 어디까지나 추론일 뿐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벚꽃길 |
장곡사 일주문 |
범종루(왼쪽)과, 운학루 |
하대웅전 |
지장전 |
상대웅전 |
삼성각 |
칠갑산장승공원 |
칠갑산장승공원은 매년 벚꽃 개화기에 맞춰 축제를 연다. 장승 관련 행사와 다양한 공연, 관광객이 참여하는 체험행사가 열리면서 매년 3만 명이 찾았다. 하지만, 코로나로 지난해 축제는 취소됐으며, 올해도 개최가 불투명하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벚꽃길과 장곡사, 장승축제의 환상적인 콜라보를 기대할 만하다.
칠갑산골 식당 |
청국장 백반(왼쪽)과 참게매운탕 |
이 집의 인기 있는 메뉴는 청국장 백반이다. 주인장이 적당한 온도와 시간 조절로 발효시킨 청국장은 특유의 냄새가 덜해 누구나 먹기 편하다. 갈지 않은 청국장과 묵은지를 푹 끓여내 묵은지는 국물에 녹아들고 청국장 알갱이는 그대로 살아있다. 산채와 어우러진 청국장 백반은 제일 인기가 많다.
참게 매운탕도 빼놓을 수 없다. 진한 멸치 육수에 직접 담근 된장과 고춧가루를 풀고 참게와 민물새우, 우거지 등을 넣고 끓인 참게매운탕은 얼큰하고 감칠맛 나는 진한 국물이 일품이다. 식사 후에는 식당에 딸린 카페에서 저렴하게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다.
청양=최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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