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박병석 |
더불어민주당 출신 박병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최다선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을 중심으로 지역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뭉쳐 여야 지도부를 설득한 결실을 맺었다는 것이다.
박 의장은 우리나라 입법부 수장 가운데 처음으로 국회 개원사에서 세종의사당 설치 추진을 언급했고 의장 직속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 직접 현안을 챙겼다.
세종의사당법 8월 국회 처리가 경각에 달렸던 최근에는 유럽 출장 중임에도 국제 통화 등으로 여야 지도부에 법안 처리 당위성을 수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긴급회견을 자청하고 "국회 분원법을 만들어 충청 여망에 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세종의사당법 처리의 물꼬를 튼 것도 박 의장과의 전화 통화 이후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여야를 통틀어 6선 최다선인 박 의장이 국가균형발전은 물론 충청 미래성장 동력이 될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해 여야를 넘나드는 리더십을 보인 것이다.
그는 세종의사당법 소위 통과 직후 충청권 기자들과 만나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노력한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총리 이춘희 세종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등과의 일화가 생각난다"며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해 힘을 합친 모든 충청인들의 성원에 감사드리면서 앞으로 남은 입법완료 과정까지 저에게 맡겨주신 소임을 다하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감격해 했다.
연합뉴스 정진석 의원 |
당시 국민의힘은 세종의사당 설치와 관련 극렬한 반대는 하지 않으면서도 법안 통과를 위해 지지도 하지 않는 어정쩡한 태도를 취해왔는 데 정 의원이 이같은 기류를 바꾸는 변곡점을 마련한 것이다.
8월 국회 들어서도 17일 운영개선소위 세종의사당법 상정이 되지 않는 등 입법화가 지지부진하자 직접 김기현 원내대표를 만나 설득하는 등 충청 중진으로서의 정치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정 의원은 이날 중도일보와 만나 세종의사당법 소위 통과와 관련해 "충청권이 대한민국 중심으로 도약하고 행정수도 완성으로 가는 이정표를 세웠다"며 "세종시 뿐만 아니라 충청권 전체에 내려진 축복이고 보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세종의사당 설치가 답보상태에 있다고 전해 듣고 이런 상황에 대한 돌파구를 열어야겠다는 생각에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회상하면서 "김기현 원내대표 당선 이전에 만나 당내 부정적인 의견을 설득해 추진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기도 했다"고 그간의 노력을 설명했다.
이밖에 세종의사당법을 직접발의 한 민주당 홍성국 의원(세종갑)과 박완주 의원(천안을), 운영위 소위에서 법안 통과를 관철시킨 강준현 의원(세종을) 세종과 서울을 오고 가며 여야 설득에 나선 이춘희 세종시장 등도 세종의사당이 현실화 되기까지 공이 적지 않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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