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돼
마을 전체가 '포토존' 명성 자자
아산 외암마을 전경 |
외암민속마을은 마을 전체가 포토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마을은, 어느 곳에 서서 어느 방향을 바라봐도 한 폭의 그림이기 때문이다. 마을의 주산인 설화산의 화기를 막기 위해 설치되었다는 인공수로가 마을 곳곳을 흐르고, 충청 지방 고유의 특색을 갖춘 반가의 고택과 초가, 마을의 수백 년 역사를 굽어보았을 고목이 어우러진 돌담길의 풍경은 누구라도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다. 길이 복잡해 옛날 엿장수도 엿 팔러 왔다 나가는 길을 못 찾아 헤매었다더니, 마을 길은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을의 중심은 건재고택이다. 영암군수를 지낸 이상익이 살던 집이어서 '영암군수댁'이라 불리기도 했다는데, 지금은 그 아들인 이욱렬의 호인 '건재'를 따 '건재고택'으로 불린다. 건재고택은 빼어난 조경으로 유명하다. 이리저리 비틀어지고 구부러져 자란 수백 년 된 정원수, 기이한 문양의 자연석과 진초록의 이끼, 고택 안을 흐르는 인공수로와 연못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경은 신령스러운 기운이 느껴질 정도다. 지금은 가물어 연못과 수로가 모두 말라 있지만, 마을 논에 물을 대는 봄이면 수로 가득 물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기둥마다 걸린 현판과 편액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다. 추사가 지극히 사랑했던 아내가 외암마을 예안이씨였다. 고택은 현재 아산시 소유로, 하루 세 번(10:30, 13:30, 15:30) 관람 가능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둘러볼 수 있다.
외암민속마을 초가집 이엉잇기 모습 |
떡메치기 장면 |
주말에 방문하면 마을 좌측에 조성된 민속관에서 한지공예나 짚풀공예, 떡메치기, 널뛰기나 투호 놀이 같은 전통 놀이도 즐길 수 있다. 상류층, 중류층, 서민층으로 구분한 집 전시관도 마련돼 있는데 상류층 집은 건재고택과 닮게 지었다. 건재고택 관람 시간을 맞출 수 없다면 민속관을 방문해보자. 일부 고택은 민박집으로, 어떤 집은 마을을 구경하느라 지친 발걸음을 쉬어갈 수 있는 찻집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산=남정민 기자 dbdb8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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