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이달 초 대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 발생하면서 중증환자를 전담 치료하는 충남대병원에 코로나19 전담 14개 병상은 모두 사용 중이다. 세종도 4개 병상에 중증확진자가 모두 입원했고 충남은 18개의 중증 전담병상 중 1개의 병상만 추가 수용 여력이 남았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3일 백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병상을 권역 대응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권역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중환자 치료에 차질이 생길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전과 충남·세종에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1170병상을 가동할 때 중증확진자 치료를 위한 병상 36개는 확진자 규모에 비해 너무 부족한 수준이다.
대전보훈병원이 기존 34개 병상에서 30병상을 확대해 코로나19 전담병상 64실을 운영 중이고 을지대병원 24병상, 건양대병원 5병상을 운영 중으로 모두 중증 직전의 준-중환자실이다.
그마저도 늘어나는 확진환자를 수용하느라 대전 준-중환자 병실은 23일 기준 2개 남은 실정으로 확진자 규모에 비해 '준-중환자' 또는 '중증환자' 모두 병실 부족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초기부터 충남대병원이 중증환자를 전담해 치료하면서 의료진 피로도가 높은 상태로 중증의 확진환자를 함께 돌볼 대학병원에 동참이 절실히 요구된다.
보건복지부와 대전시는 준-중환자 치료병상을 비롯해 중증 전담병상 추가지정을 추진 중으로 일선 대학병원에 병상확대를 요청 중이다.
일선 대학병원에서는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의사와 간호사 등의 인력을 추가로 확보하고 의료장비를 확보하는 현실적 문제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 전용 출입구를 만들 수 있어야 하고, 다른 병실과 분리된 공조장치를 갖추는 등 병원에 물리적 문제도 있어 이를 푸는 게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충남대병원에 중환자를 계속 전담시킬 수는 없고, 바통을 이어갈 수 있는 의료기관은 대학병원뿐"이라며 "정부와 지자체는 병원 측의 현실적 요구를 받아들이고 의료기관도 감염병 위기에 조금 더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