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혁신장업공간으로 탄생할 월평동 마사회 건물 외부 모습. |
대전시는 재정상의 문제로 300억 원에 달하는 건물 매입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으나 장기 공실 우려와 지역 상권 활성화 등 차원에서 매입을 결정했다.
대전시는 23일 월평동 소재 마사회 건물에서 KAIST와는 글로벌 혁신 창업 성장 허브 조성·운영 등 마사회 건물 활용 방안에 대해 협약했으며 마사회와는 건물 매입에 관한 협약을 진행했다.
월평동 마사회 건물은 지난 3월 말 영업 종료 후 장기 공실에 대한 우려가 컸으며 지역 상권을 살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지속됐다. 이에 시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창업기업 육성 공간 조성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한국마사회, KAIST와 수차례 협의를 거쳐 이날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마사회와는 협약을 통해 매매계약 체결을 위한 행정절차를 이행하기로 약속했다. 한국마사회는 8월 이사회에서 매각에 대한 의결을 완료하기로 했다. 시는 건물매입과 활용을 위해 시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동의 등 행정절차를 이행 후 9월 중에는 한국마사회와 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월평동 마사회 건물, 혁신창업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사진=대전시제공 |
이번 창업 공간은 '스타트업'이 아닌 '유니콘 기업' 위주로 입주를 받을 계획이다. 기존 창업보육시설은 3년 미만의 창업 초기 기업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어 유니콘 기업같이 성장단계에 들어서면 입주공간과 지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
시와 KAIST는 궁동의 스타트업 파크(충남대), 창업진흥원(카이스트) 등 대전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접목해 대전과 세종, 오송까지 연결하는 창업지구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민간기업이 창업공간에 입주하면 일부 비용을 해야 한다. 비용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 해당 비용은 대전시가 받는 게 아닌 KAIST로 전달된다. KAIST는 입주기관에 R&D와 펀드 조성 등 창업 성장을 위해 컨설팅을 한다. 지역 기반 창업 기업을 KAIST와 대전시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셈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장기공실 우려가 지속 나왔기에 건물 매입에 대한 확답도 마사회로부터 받고, 건물 활용도 카이스트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혁신 창업 공간은 민간기업이 입주해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인 KAIST와 함께 창업을 고민하고 성장해 나가는 공간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