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청소년 국악관현악단 단원인 김소빈(6년·경기 용인 소현초등학교·대금전공) 양과 아버지이자, 대금 스승인 김병성(46·국립국악관현악단) 명인은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충북 영동 물한계곡에서 매주 둘만의 산공부를 진행하고 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
국악계에 따르면 이 터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 '사계절 펜션 엔 캠핑장'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이 터는 '큰 계곡, 맑은 공기, 산지형의 기운' 등 3박자를 고루 갖춰 '국악인 산 공부' 터로 최적의 장소다.
충북이 낳은 함수연(여·45) 판소리 명창이 최근 물한계곡 내에서 산공부를 진행했다.<조성빈 사계절 펜션 엔 캠핑장 대표 제공> |
김태은(37·한양대 국악과 박사과정 수료) 가야금 전공자는 지난 4월 초 일주일간 이곳 터에서 산 공부를 진행했다. 김 전공자는 5월 중순에 있을 제30회 고령 전국 우륵가야금 경연대회를 앞두고 이곳을 찾았다. 우연일까. 그는 이곳에서 산공부 이후,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그는 "국악인들은 큰 대회를 앞두고 산 공부를 하는데, 산의 기운이 좋다고 해서 이곳(영동 물한계곡)를 찾게 됐다"며 "물과 맑은 공기, 그리고 편안한 공간은 산 공부 장소로 탁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곳에서 기운을 받아 국악계의 최고의 상을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 수상으로 '명인' 칭호를 받게 됐다.
(왼쪽부터)전해옥(가야금 병창)·이소정(판소리)·박현진(가야금 병창) 명창이 지난 7월 충북 영동 물한계곡에서 판소리 한대목을 부르고 있다. <조성빈 사계절 펜션 엔 캠핑장 대표 제공> |
경북 구미 출신인 이소정 국악인도 2019년 8월말 '제28회 땅끝 해남 전국 국악 경연대회'에서 종합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 국악인은 "이 터가 기운이 좋다고 해서 수시로 공부해 왔다"고 말했다. 청주에서 활동 중인 박현진 가야금 병창 전공자도 대통령상을 받은 이후에도 이곳을 수시로 찾고 있다. 이 터가 이른바 '대통령상 터'로 알려지면서 전국 국악인들과 국악 유망주들도 하나둘 이 터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경기청소년 국악관현악단 단원인 김소빈(6년·경기 용인 소현초등학교·대금 전공) 양은 아버지와 함께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매주 물한계곡을 찾아 실력을 쌓고 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
2018년 5월쯤에 오픈한 사계절 펜션 엔 캠핑장은 '대통령상 터'를 품고 있다. 조성빈(48) 캠핑장 대표는 아예 캠핑장 일부를 국악인들 몫으로 내놨다. 조 대표는 국악인들을 위해 숙식은 물론 음식, 편의 공간 등 모든 시설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조 대표는 "어렵고 힘들게 우리나라 전통음악을 지켜내고 있는 국악인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전국 국악인들이 이곳을 찾는다면 모든 것을 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창극단 단원,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 등 당대 최고의 명인·명창들과 국악 천재들만 모인다는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 및 중앙대 등 국내 대학 국악과 학생, 그리고 전국 국악 유망주 등이 이곳 터를 다녀갔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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