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건축물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시민들은 한동안 대답을 머뭇거리곤 한다. 이에 반해 아름다운 건축물이 있는 곳은 어디일까 라는 물음에 많은 사람은 현대 적인 건축미가 돋보이는 서울과 수도권, 전통미가 살아있는 경주, 전주 등을 꼽는다. 대전에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음에도 지역 건축물에 대한 답변을 듣기 힘들다. 그만큼 지역 건축물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건축 전문가들이 꼽은 대전의 대표 건축물부터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련된 美를 보이는 건축물까지 '대전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온라인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편집자 주>
두드림 사옥 전경. |
도시 중심지에 위치한 건물들은 획일화된 건물들로 구성되기 쉽다. 또 도시계획으로 마련된 적지 않은 면적의 보행자 도로가 인접한 건물들은 도시계획의 취지에 맞지 않게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 둔산동에 위치한 두드림 사옥은 다르다. 시청 인근의 두드림 사옥은 도심지 건물의 틀을 조금 벗어난 설계를 통해 아름다운 미관과 공간 활용도를 자랑한다. 이처럼 두드림 사옥의 설계 컨셉트는 '다름'이다.
8층 테라스 |
두드림 사옥은 서구 둔산동 1174번지 일원에 위치해 있다. 약 240평 대지면적에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다. 지하 1~2층은 주차장, 1층은 카페( knock knock / 노크노크)로 계획하였고, 나머지 2~8층은 ㈜두드림의 업무공간으로 계획했다. 이중 6층은 직원들을 위한 편의시설로 최상층인 8층에는 구내식당과 옥외 테라스 등의 부대시설들로 구성했다. 법적 규정만 맞춘 형식적인 조경계획에서 벗어나 건물 내외부에서 즐겁게 감상하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수종과 바닥 재료에 심혈을 기울였다. 8층의 옥상 테라스에도 조경을 하여 원경의 도심 풍경과 조경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며 사원들이 식사를 할 수 있게 했다.
1층 조경. |
일반적으로 도심의 중심부에 위치한 빌딩들은 옆 대지의 건물들과는 법적인 여유 공간만 두고 서로 밀집해 있다. 그런 연유로 건물과 건물의 사이 공간들은 쓰레기가 쌓이는 버려진 공간들로 남아있기 마련이다. 두드림 사옥의 부지는 준주거지역으로 건폐율의 여유가 상업지역의 대지들보다 여유가 있어 건물과 대지경계선 사이의 비교적 넓은 여유 공간들을 조경공간과 어우러진 1층 카페의 외부 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었다. 아울러 서쪽 경계는 넓은 보행자도로에 면해있어 지나가는 보행자들과 1층 카페 공간의 적극적인 관계를 유도하여 버려지고 쓰레기만 쌓였던 보행자 도로가 탈바꿈하게 되었다. 도시계획으로 마련된 적지 않은 면적의 보행자 도로들이 인접한 건물들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인해 도시계획의 취지에 맞지 않게 방치 되어 있는 현실에 두드림 사옥이 좋은 예로 작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
통유리로 개방성을 높인 1층 |
▲소통 그리고 즐거움
주 외장재는 사비석을 잔다듬 가공해 사용했고, 부분적으로 검은색의 마천석을 잔다듬 가공하여 조화시켰다. 업무공간의 특성상 빛 환경으로 좋지 않은 서쪽에는 창을 적게 두었고 보행자들과 접하는 1층은 도로를 향해 적극적으로 열어 눈높이에서의 적극적인 소통을 하게 했다. 조한묵 YEHA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사람들이 왕래하는 1층 부분이 중요한데 교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했고, 법적인 조경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해당 건물을 방문하는 사람, 왕래하는 사람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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