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공간⑤] 대전대 HRC 하모니홀… 학생을 위한 미래형 기숙사

[대학의 공간⑤] 대전대 HRC 하모니홀… 학생을 위한 미래형 기숙사

  • 승인 2021-08-23 10:48
  • 수정 2021-09-13 11:36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컷-대학의공간






거주공간 역할 넘어 학습·공동체 활동 공간 포함

조형물도 눈길 종탑처럼 솟아올라 랜드마크 부상

유명 현대 건축역사책에 소개… 대한민국 최초

 

 

모든 것엔 역사와 문화가 존재한다. 인류의 역사, 나라의 문화 등 어디에나 있다. 이는 대학에도 존재한다. 대학이 살아온 시간을 보고 대학만의 고유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건물들이 있다. 대학생들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대학 건물에도 스토리가 있고, 목적이 있다. 이 공간들은 대학생의 생활공간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의미가 있다. 대학에서 의미를 담은 공간들은 향후 대학생들에게 대학에 대한 귀감을 줄 뿐 아니라, 지역의 문화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대전과 충남지역 대학만의 발자취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하모니홀5
외부에서 본 HRC 하모니홀. 사진=조훈희 기자
"학생을 위한 미래형 기숙사가 있다면 바로 이곳."

진화하는 인류의 다양한 사회적 변화는 그 이전 세대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종류의 건축 기능을 요구한다. 대전대는 지난 2018년 대전대만의 세련된 분위기와 대전대만의 교육적 가치를 내세울 수 있는 HRC(HyeHwa Residential College)를 건립했다. 이곳은 신입생 1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하트홀(Heart Hall)과 하모니홀(Harmony Hall) 등 2개동으로 완공했다. 이 공간엔 신입생 1200여 명이 생활할 수 있다. 디자인적으로도 각광 받고 있다. 하나의 목적이 아닌 다양한 가치를 함축하고 있어서다. HRC는 단순히 거주공간의 역할을 하는 기숙사의 기능을 넘어 학습활동과 공동체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교육 공간도 함께 포함한다.

이러한 융합형 교육 시스템의 도입은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의 주제, 방식, 장소의 제약을 뛰어넘는 유기적인 학습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기존의 기숙사를 탈피해 1학점짜리 교과 프로그램과 40개의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독서와 토론, 외국어 학습은 물론, 예술·체육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K-POP댄스 등 새로운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하모니홀6
숲 사이로 기숙사 입구가 있으며, 다양한 통로를 통해 다방면으로 출입이 가능하다.
외형적인 부분도 부각된다. 대학캠퍼스의 동측 도로를 따라 길게 이어진 HRC 기숙사는 마치 외부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려는 성벽처럼 보인다. 그러한 수평적 움직임의 마지막 모서리에서는 마치 배움의 의지를 표방하는 듯 종탑처럼 수직으로 솟아올라 인근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기적 학습뿐 아니라 조형물도 신경을 쓴 것이다.



나무 숲으로 '힐링'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대전대는 '융합'적 사고의 출발점이 고정된 어느 한쪽이 아닌 상호 교류가 가능한 다층적 관계를 유연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이 건물을 구상해왔고, 개인과 공동체, 생활과 학습, 내면과 외면을 상반되게 관계 지어가는 하트 앤 하모니 홀(Heart & Harmony)의 건축공간이 학생들에게 그러한 유연한 사고가 더욱 활발해지는 체험의 장소로 느낄 수 있도록 건물 구상을 준비해왔다.

그 결과로 HRC 하모니홀은 해외 유명 현대 건축역사책 'Modern Architecture'에 소개됐다. 이 역사책은 'Modern Architecture'는 건축역사가 케네스 프램프톤( Kenneth Frampton)이 지난 1980년 초판 발행한 후 3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읽히고 있는 현대 건축역사책 중 하나다. 대한민국(506 ~ 512p)은 판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첨부_사진
해외 유명 현대 건축역사책 'Modern Architecture'에 소개된 하모니홀.

속을 보면 더 웅장하다. 이러한 융합형 교육 시스템의 도입은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의 주제, 방식, 장소의 제약을 뛰어넘는 유기적인 학습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단순히 거주공간의 역할을 하는 기숙사의 기능을 넘어 학습활동과 공동체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교육 공간을 함께 포함한다. 이러한 융합형 교육 시스템의 도입은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의 주제, 방식, 장소의 제약을 뛰어넘는 유기적인 학습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최근 도입됐지만, 현재와 미래를 아우를 수 있는 문화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HRC의 교육기능을 수행하는 강당과 세미나실 및 체육시설 등은 경사진 대지 위에 개별적으로 자유롭게 위치해 아기자기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단순히 기숙사가 아닌 학생들이 산책로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다양한 시설과 공간을 제공하면서 학생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

최근에 완공돼 학생들이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교육기능을 수행하는 강당과 세미나실 및 체육시설 등은 경사진 대지 위에 개별적으로 자유롭게 위치해 아기자기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첨부_하모니홀
하모니홀 전경.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마약 중독, 함께 예방해요."
  2. 기부챌린지 통한 적립금 600만원 기탁
  3. 대전시, 내년 생활임금 1만 1636원 결정
  4. "대전시민 안전문화 확산 함께해요"
  5. 최민호 시장, 10월 6일부터 '단식' 선언, 진정성 통할까?
  1.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 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2. 대전하나시티즌, 6일 제주와 정규 라운드 마지막 승부
  3. [건강]취한 것처럼 말 어눌해지고 비틀, 일상속 어지럼증 '주의를'
  4. 문진석 의원, "국토부, 코레일에 유지보수비 1402억원 미지급...추가 예산 편성 필요"
  5. 대전을지대병원 간호부, 병원 내원객 간호 봉사활동 펼쳐

헤드라인 뉴스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정부와 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청년 월세 지원사업이 까다로운 조건과 규정 때문에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고 있다. 신청자 상당수는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고 있지만, 매년 쓰지 못하는 이른바 불용 예산은 급증할 정도다. 지원이 필요한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소득 기준과 대상 규정 등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청년월세 지원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월(1차)과 2024년 2월(2차)에 청년월세 지원사업을 신청자..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충남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닷새간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3일 도에 따르면 '2024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가 지난 2일 계룡대에서 김태흠 지사를 비롯해 이응우 계룡시장, 김용현 국방부 장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해외 국방부 장관, 참가 기업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대한민국 육군협회 주최로 오는 6일까지 진행되며, 계룡군문화축제와 지상군페스티벌과 연계 개최해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전시회는 2일부터 4일까지 비즈니스데..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특례 기한 만료에 따라 내년 고교 무상교육에 대한 정부 재정 지원이 전면 중지될 위기에 놓였다. 대전교육청은 기존 재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정부 예산이 없어지면 기존 사업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3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 고교 무상교육 관련 지원을 포함하지 않아 고정적으로 교부됐던 약 350억 원의 세입분은 자연 감축될 예정이다. 대전교육청은 인건비와 운영비 등 필수경비가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재정지원이 끊기면 고교 무상교육 유지를 위해 전체 사업 축소는 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 기온 뚝, 쌀쌀한 대전 기온 뚝, 쌀쌀한 대전

  •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