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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긴급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국회 분원 근거 법률을 만들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종시 국회의사당 분원법 관련. 민주당은 분원법에 우리가 발목잡는 것처럼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힘은 분원 근거법률 만들계획이며 국회가 분리되고 생기는 과다 행정비용 피해 최소화 방법을 동시에 모색할 것"이라며 "충청도민 여망에 부응하고 (세종의사당 설치에)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다만, 세종의사당법 처리 시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지도부가 공개 석상에서 세종의사당법 처리에 힘을 싣는 발언을 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에서 "(세종의사당법)은 공청회 등 관련 절차도 끝나고 (이미) 여야가 6월 국회에 통과시키도록 공감대를 형성한 사안"이라며 "그런데 야당 지도부가 언론에는 할 것처럼 하면서 실제로는 이 법안 지연시키고 있는 데 유감"이라며 국힘을 겨냥한 것에 대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힘을 보태고 나서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지지부진했던 8월 국회 내 세종의사당법 처리에 여야가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최고위에서 "바로 연락해서 오늘 회의 잡고 안 된다고 하면 23일 전체회의 전 아침에라도 열어 해주길(처리하길) 바란다"고 국힘에 공개 제안한 만큼 김 원내대표만 결단할 경우 8월 입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편, 여의도 안팎에선 이날 김 원내대표의 세종의사당법 지지발언이 나오기까지 박병석 국회의장이 여야 지도부를 만나 법안 처리를 강조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박 의장은 지난 13일 고위비서관 회의 등 수차례 9월 정기국회 이전에 관련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뿐만 아니라 이 사안과 관련 그동안 여야 지도부를 수십여 회 만나고, 법안 처리에 반대하거나 소극적인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면서 설득하는 등 직접 행동으로 동분서주하기도 했다.
취임 직후 세종의사당 로드맵 수립을 위한 세종의사당 건립TF를 구성하도록 하고 TF의 회의 내용과 진행상황을 수시로 직접 보고받는 등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야당의 입장이 진전된 데는 박병석 국회의장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며 "세종의사당 밑그림을 그리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박 의장은 관련법 개정이 지지부진하자 여야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해결사 역할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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