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의 여름은 일 년 중 가장 좋은 계절이라고 한다.
땀 흘린 뒤 비닐봉지로 사온 맥주를 먹는 것은 청도의 자랑거리다.
맥주를 먹는 것은 청도의 특유한 문화이며 온 도시에 맥주의 향기가 꽉 차는 느낌이다.
당연히 특별한 것은 비닐봉지로 맥주를 사는 것이다.
1970년대 청도 시민들은 국경일이나 명절 때만 구매허가를 가지고 가정당 청도맥주 5병 구매할 수 있었지만 포장이 없는 맥주의 구매량은 제한이 없었다.
이런 배경에 청도 시민은 큰 그릇이나 통조림 병으로 먹는 청도맥주가 한 동안 유행이었다.
1980년대 맥주 용기는 온수 병이나 물 포트 같은 것이었다.
그 후 몇 년이 지나 봉지맥주가 출현했다.
청도 봉지맥주는 외래인들에게는 독특한 현지문화 체험이 되었다.
모든 맥주를 봉지에 담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일 생산한 신선하고 시원한 맥주만 봉지에 담을 수 있다.
청도에서는 남녀노소 봉지맥주 들고 걷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급하게 먹는 사람은 봉지에 빨대를 꼽고 길을 걸으면서 먹기도 한다.
습하고 무더운 여름 밤에 맥주를 한 봉지 먹으면 낮에 있었던 부정한 정서를 다 씻어 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맥주는 약이란다.
청도인들은 맥주를 마실 때 주위 환경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좋은 맥주에 맛있는 안주는 풍미를 더한다.
청도인들은 맥주를 마시기 전에 시장에서 해물 등 안주 거리 사다 맥주 집에 가공 비용을 주고 가공 해달라기도 한다.다문화명예기자 손효설(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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