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2019년 대전여성단체연합에서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초상화 전시회를 열었다. 대전여성단체연합 제공. |
2021년 현재 300만 명으로 추산되는 독립운동가 가운데 국가로부터 서훈을 받은 유공자는 1만 5000명, 이 중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여성 독립운동가는 540명뿐이다.
여성 유공자의 가사노동이나 돌봄 노동 등이 독립운동과는 무관한 일로 폄하된 데다 자금 조달 등의 활동도 저평가되면서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23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충청지역의 여성독립운동가는 25명이다.
천안 지역에는 만옥금, 한이순, 황금순, 최정철, 유관순, 유관순의 사촌언니인 유예도, 유관순의 어머니인 이소제가 있다.
공주지역에는 김현경, 이은숙, 노예달, 박루이사(박화숙), 노마리아가 있다.
서천에는 김인애, 서산의 최예근, 연기의 정정화, 아산의 이애라, 김복희 한연순이 있다.
충북에는 영동의 박제복, 청주 청원의 신순호, 신순호의 어머니인 오건해, 이국영이 있고 충주의 어윤희, 진천의 임수명, 중원의 윤희순이 있다.
이들은 3.1운동 준비단계부터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천안·아산·공주 3.1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지만 남성 독립운동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
지난 2019년 유관순 열사가 3등급 서훈에서 1등급으로 재추서된 것을 제외하면 여성독립운동가 가운데 1등급 서훈을 받은 열사는 없다.
대전여성단체연합 최영민 대표는 "남편이 항일독립운동에 매진할 때 집안을 돌보고 자녀 양육을 온전히 책임져야 했던 여성의 역할도 인정해야 한다"며 "전쟁의 경험·항일독립운동도 여성과 남성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낙연 경선 후보는 지난 21일 천안 동남구 유관순 열사 유적지를 방문해 "유관순 열사의 후세 평가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3등급 서훈에 그쳤다"며 "지난 2019년 국무총리 시절 유관순 열사가 3등급 훈장에 그친 것을 인지하고 '광복 이후 국가 이미지 향상과 국민 애국심 고취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1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에 재추서했다"고 밝혔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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