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김대중 대통령 충청서 40만표 승리가 결정적
16대 노무현 대통령 중원에서 26만표 이겨 靑입성
차기대선 충청 도약 갈림길 지역현안 공약化 시급
민주당 10월초 국민의힘 11월초께 최종 후보 선출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는 충청권에서 승리한 후보가 최종적으로 청와대의 주인이 된다는 공식이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15대 대선 때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나서 40.27%를 득표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38.74%)에 1.53% 차이로 신승했다. 당시 박빙의 승부는 39만 표가 갈랐는데 김 대통령이 충청권에서 이 후보 보다 40만 표를 더 얻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연합뉴스DB |
16대 대선도 마찬가지다. 새천년민주당 후보였던 노무현 대통령은 48.91%로 득표로 46.58%를 얻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노 대통령은 당시 전국적으로 57만 표를 더 얻었는데 특히 신행정수도 공약을 내걸었던 충청권에서 이 후보보다 26만표를 얻은 것이 주효했다.
3.53%p가 승패를 갈랐던 18대 대선에서도 충청의 표심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한나라당 후보 박근혜 대통령(51.55%)은 문재인 대통령(48.02%)을 꺾은 바 있다. 최종 결과는 103만 표 차이였는 데 당시 박 대통령이 충청권에서 30만 표를 더 얻은 바 있다.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차기 대선에서 청와대의 주인이 되고자 깃발을 든 여야 주자들이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중원 공략에 사활을 걸고 달려드는 이유가 바로 '충청승리=대권승리' 공식 때문이다.
충청권은 차기 대선에서 대한민국 호(號)의 신성장 동력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현실에 안주하느냐 중대 갈림길에 서 있다.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감염병 극복을 위한 백신·바이오 인공지능(AI) 분야 연구 등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선도적으로 창출하는 '한국판 실리콘밸리' 역할을 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우리나라 정부 부처 3분의 2가 집적된 세종시는 차기 대선 전 국회 세종의사당 조기 확정과 대선 후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 추가 정부 부처 이전으로 사실상 정치행정 수도로 거듭나야 한다.
충남은 민항 설치 등으로 인구 15억 세계 최대 시장인 대 중국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해야 하며 충북은 K-반도체 K-배터리 메카와 강호축(강원~충청~호남) 개발의 중심축 부상이 시급하다.
여야 잠룡들이 충청권 표심 잡기에 전력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6개월 여 남은 대선정국에서 충청 핵심 현안 관철을 위한 공약화를 위해 지역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음달 4일(대전충남)과 5일(세종충북) 등 충청권을 시작으로 모두 10차례의 전국 순회 경선에 돌입한다. 이 과정에서 세 차례의 슈퍼위크를 거쳐 10월 10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늦어도 10월 중순에는 최종 후보가 선출되는 셈이다. 본 경선에 오른 민주당 6명의 주자들이 첫 격전지인 충청권에서 압승을 통한 대세론 형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달 30일 '경선 버스' 출발하는 국민의힘은 30~31일 이틀간 경선 후보 등록을 받고 다음 달 15일 8명의 예비경선 진출자를 압축한다. 10월 8일에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70%)와 당원투표(30%)를 합산해 2차 컷오프를 진행 4명으로 후보를 압축한다. 본 경선에 오른 4명의 후보는 모두 10회 토론회를 거치며 일반국민(50%)과 당원투표(50%)를 통해11월 초 최종 대선후보를 가리게 된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