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아동문학가 겸 시조시인이 1965년부터 자신이 모은 '중도어린이' 지면을 보이고 있다. |
김영수 아동문학가는 "모두가 먹고살기 어려워할 때 학교에 나온 아이들이 연필 한 자루 가지고 시작할 수 있는 게 운문과 산문의 창작활동이었고, 인성교육을 위해서라도 문예 교육에 헌신하며 지도했다"라며 "원고지에 아이들이 쓴 글을 신문사에 보내면 며칠 후에 중도어린이 지면에 게재됐는데 생계에 고달픈 아이들에게는 기쁨이고 희망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김 아동문학가가 둔산동 자택에 보관 중인 중도어린이 모음철에는 1965년 6월 20일자 강경중앙초등학교 김정희 학생의 '우리언니' 수필부터 제자들의 글이 빠짐 없이 가지런히 보관돼 있다. 중도어린이 신문에 게재된 학생들의 글을 오려서 도화지에 붙이고 그 옆에 간단한 감상평을 기록했다.
김영수 아동문학가가 모은 중도일보 '중도어린이' 지면. |
김 아동문학가는 교사로 재직하며 아이들이 백일장이나 글짓기 대회에 나갈 때면 자기 지갑을 열어 학생들을 인솔해 다녀오고, 신문사에 기고할 때도 우편을 보내거나 신문사를 직접 방문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함께 아동문학을 했던 논산 원봉초등학교에 윤용병 교사, 삼성초등학교 유인호·변상호 교사, 원동초등학교 홍순대 교사 등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김영수 아동문학가는 "중도일보의 중도어린이는 당시 유일한 어린이신문이었으며, 가장 오랫동안 연재해 아동문학 발달에 크게 기여했다"라며 "자식의 글이 게재된 신문을 호주머니에 꽂고 이마을 저마을 다니며 자랑할 정도로 부모에게는 큰 자부심이었고 아이들에게도 큰 꿈을 갖게하는 원동력이었음을 기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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