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점박이 금붕어가
유리벽에 부딪쳤다가
돌 사이에 숨어들곤 했다
어머니가 정성껏 키우시던
여덟 살 금붕어
다른 친구들과
마지막 인사라도 나누는 것일까
서로 모여서 지느러미를 흔들었다
밥을 줄 때마다
맨 먼저 달려온 온 점박이 금붕어
오늘 아침엔 보이지가 않아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불길한 예감대로 금붕어는
숨을 쉬지 않았다.
울창한 숲 사이의 하늘에는
조각구름 떼가
서서히 흘러가고
내 가슴에선
눈물과 함께 슬픔이 흘러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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