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의 식물도감’ 베어트리파크... 반달곰·토끼·앵무새가 맞아주고
100살 향나무, 희귀소나무 눈길... 사방이 피톤치드마음힐링 만끽
중도일보는 매주 대전·충남·세종 지역의 드라마·영화 속 장소들을 소개하는 '거기 그곳'을 연재합니다. 촬영지로서의 매력, TV 속 색다른 모습의 장소들을 돌아보며 무심코 지나쳤던 '그곳'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담을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베어트리정원 전경/사진=베어트리파크 공식홈페이지 |
"윽!" 입구에서부터 풍겨오는 꼬릿한 냄새로 콧잔등에 주름이 진다. 발길을 돌려야 하는 생각도 잠시 주위로 풀잎 향기, 꽃향기가 폴폴 풍겨온다. '반전 매력'이 있다고 하더니 세종시 베어트리파크를 두고 하는 말이 맞는가 보다. '베어(Bear)'+'트리(Tree)' 그리고 '파크(Park)'. 베어트리파크는 동물원인 듯, 식물원인 듯 두 가지 매력을 한 번에 느낄 수 있어 가족, 친구, 연인들이 연중 나들이 명소로 꼽는다. 일반인의 사랑만 받는 것이 아니다. 드라마 촬영 배경으로도 유명해 '뷰티인사이드', '로봇이 아니야',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등 여러 작품의 무대로 빛나고 있다.
세종시 베어트리파크에서 촬영 중인 MBC 수목 미니시리즈 '로봇이 아니야'의 한 장면./사진=베어트리파크 |
▲반전 매력 하나, 냄새도 잊게 하는 귀여운 '반달곰'=베어트리파크 입구에서부터 강한 인상 남겨준 향기(?)의 주인공은 공원 마스코트 '반달곰'이다. 곰동산·반달곰동산으로 가는 길은 강렬한 향기에 발걸음을 멈칫하지만, 나무에 매달려 '나 좀 봐줘' 하는 새끼 반달곰들이 카메라를 꺼내게 만든다. 순진무구한 눈망울로 쳐다보는 것이 5~6살 꼬마아이를 보는 것 같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바위에 기대 세상만사가 귀찮다는 듯 널브러진 자세였다가도 사람들이 오는 소리에 힐긋힐긋 쳐다보기도 하고 발 손뼉을 치며 재롱을 피운다. 사람에 대한 애정보다는 먹이에 대한 욕심이 더 커 보이지만.
세종 베어트리파크 반달곰/사진=베어트리파크 |
베어트리파크는 2009년 설립자 이재연 씨가 가꾼 민간정원에서부터 시작됐다. 공원에 들인 반달곰 몇 쌍은 10여 년이 지나 수백 마리의 군락을 이루고 공원 마스코트로 자리 잡았다. 반달곰뿐만 아니라 '큰 덩치' 불곰과 애완동물원의 식구인 화려한 꼬리를 자랑하는 공작, 초롱초롱 빛나는 눈망울을 가진 꽃사슴 등 이곳이 동물원인 듯 착각을 들게 한다. 토끼, 기니피그, 원앙, 앵무새 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동물과 교감을 나누다 보면 하루가 지나는 줄 모른다. 방문객과 동물들의 더 가까운 교감을 위해 먹이주기 체험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세종 베어트리파크 향나무동산/사진=베어트리파크 |
▲반전 매력 둘, 민간인이 가꾼 숨은 보물 '식물원'=설립자 이재연 씨가 가꿔온 정원은 면적부터 큰 규모를 자랑한다. 10만여 평 대지 위를 채운 향나무, 느티나무와 사계절 따라 꽃 피우는 그 모습에 1년 내내 관람객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있나 보다. 입구를 지나 멀지 않은 곳에는 1000여 마리의 비단잉어들이 유영하는 연못이 맞아준다. 총천연색 꽃을 배경으로 연못에는 먹이를 주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먹이를 주는 줄 알고 몰려드는 잉어 떼 모습에 이따금 탄성의 소리가 나온다.
세종 베어트리파크 잉어연못/사진=베어트리파크 |
박솔이 편집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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